자작 시 825

빈집 1

빈집 1 소산/문 재학 시대 조류(潮流) 따라. 세월 따라 모두 다 떠나간 텅 빈 집 싸늘한 냉기(冷氣) 거느린 무성한 잡초(雜草)들이 가슴을 쓰리게 한다. 꿈결같이 흘러간 덧없는 삶의 흔적들 메케한 굴뚝 연기 워낭소리, 개 짖는 소리 등등이 추억의 그림자로 아려오고 곳곳에 묻어나며 환영으로 일렁이는 부모 형제들의 숨결은 가슴에 넘치도록 쌓이는 그리움으로 남았다. 무심한 달빛이 내려앉는 요요(寥寥)한 가을밤 애처로운 풀벌레 울음소리들만 쓸쓸한 뜰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흰수정23.10.21 20:05 소산 문재학 시인 님 빈집 참 사람들이 바글바글 살아야 좋은데 빈 집하니 그리 쓸쓸할 수가 없습니다 고우신 정성 들인 명시를 보고 갑니다.편한 저녁 시간되셔요. 노을풍경23.10.22 08:06 모두가 떠..

자작 시 2023.10.28

죽도 어시장

죽도 어시장 소산/문 재학 시끌벅적한 삶의 향기 바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포항의 명물 죽도 어시장(魚市場) 호객(呼客) 소리 흥정하는 소리 등에 삶의 활력이 넘쳐흘렀다. 발걸음 옮길 때마다 구수한 사투리가 따뜻한 인정으로 쏟아지고 유명세(有名勢)를 타고 모여드는 전형적인 수산 시장에 가을빛도 녹아들고 있었다. 온갖 싱싱한 해산물(海産物)들이 다시 찾고픈 마력(魔力)으로 살아 숨 쉬면서. 최원경23.10.15 09:52 죽도 어시징의 풍경을 시로 읊으셨습니다. 향기가 비린 내음이지요 ㅎ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소당/김태은23.10.17 20:08 어쩜 이리도 입맛땡기게 잘 쓰셨는지 읽고 또 읽고 산나리님과 곤쇠넝감님과 농원근방 수산물시장에서 사 먹던 생각이 나네요. 넘 멀리사시니 글로써 교분을..

자작 시 2023.10.21

눈의 찬미

눈(眼)의 찬미(讚美) 소산/문 재학 삼십만 분의 일 초로 사물을 인식하는 빛의 속도 눈(眼) 삶의 지평선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보배로운 눈은 행복의 밝은 빛이어라. 사랑하는 임의 호수 같은 눈에 한없이 빠져들기도 하고 고혹적인 유혹의 눈길에는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스르르 두 뺨을 적시는 뜨거운 눈물 감정을 다스리는 생리적인 기능이 신비롭기 그지없네. 노을풍경23.10.09 15:41 눈은 참으로 아름다운 보배이지요 눈이 없으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눈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그 무한한 가치를 어찌 글로 말로 비유를 할 수가 있을까요 참으로 아름다운 시어 눈 안에 마음 안에 가득 담아 갑니다 늘 행복 하시고 건강하..

자작 시 2023.10.13

덕분에

덕분에 소산/문 재학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사람은 저마다 가슴에 흐르는 따뜻한 정이 있어 서로 돕는 미덕(美德)의 꽃을 피울 수 있다 . 혈연으로 맺어진 변함없는 가족들 사랑 덕분에 매사(每事)에 의욕이 넘치고 의리(義理)에 빛나는 친구들 우정 덕분에 세상은 살맛이 난다. 복잡한 생활 속에 배려와 양보라는 따뜻한 윤활유 이웃들의 정 덕분에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강송23.10.01 09:13 덕분이라는 글은 많은 포용력을 지녀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지요. 감사합니다. 동이사랑.23.09.29 17:31 덕분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집니다 한 가위 보름달처럼 어디 한 군데도 모나지 않는 말 같아요 남에 탓 하지 말고 네 덕분이라는 말을 하고 산다면 세상이 아름다워지겠지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웃음 ..

자작 시 2023.10.05

삶의 향기

삶의 향기 세상살이 만사(萬事)가 와류(渦流)를 일으키는 험난한 세상 만난(萬難)을 극복하려는 도전과 시련 속에 흘러가는 인생살이 수심(愁心)과 고뇌(苦惱)의 쓴맛들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체험으로 일깨우기도 하고 천생연분의 반려자를 만나 보석 같은 자식들을 행복으로 키워온 세월이 아니든가. 삶의 여정(旅程)에 고락(苦樂)을 함께한 수많은 인연이 추억의 창가에 그리움의 빛으로 물들어 온다. 모두 다 유한(有限)한 삶에 긴꼬리를 물고 피어오르는 삶의 향기이어라. 최원경23.09.25 01:32 고난을 격고 살아야 비로서 삶의 향기는 생겨 풍기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고난을 모르면 행복도 모르니 삶의 향기도 없겠지요 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所向 정윤희23.09.25 08:06 삶의 향기는 언제나 그리움..

자작 시 2023.09.27

어둠의 장막

어둠의 장막(帳幕) 소사/문 재학 복잡한 일상(日常)에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사위(四圍)는 고요의 늪으로 잠기고 만휘군상(萬彙群象)도 포근한 어둠에 깊이를 모르게 숨을 죽이는 밤. 어둠을 흔드는 생명의 소리 생체리듬의 숨소리는 세상 번뇌(煩惱)를 씻어내리고 달콤한 꿈길로 달린다. 희망찬 내일의 삶을 위해 몸과 마음에 새로운 기(氣)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자연 섭리(攝理) 어둠의 장막이어라. 최원경23.09.16 12:19 어둠의 장막은 숨소리만 내고 고요하게 누어 잠 자게 하는 장막입니다. 이 장막마저 없다면 복잡 다난한 세월 어떳게 다아 보낼까요 ㅎㅎㅎ 넋두리 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흰수정23.09.16 08:46 소산 문재학 시인님 뜻깊은 명시에 거닐다 갑니다. 하늘..

자작 시 2023.09.21

무정세월 2

무정세월 2 소산/문 재학 누구나 예외 없이 건너야 하는 세월의 강 규칙적인 여운 초침(秒針) 따라 흘러가는 인생사 꿈 많은 청춘은 야속한 세월이 삼켜버리고 어느새 황혼의 언덕에서 깊은 주름살을 헤아리는 덧없는 삶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희희낙락(喜喜樂樂)의 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험난한 세파에 쓰라린 마음 고뇌(苦惱)로 보낸 세월이 그 얼마였든가. 무심한 세월의 강에 떠나보낸 수많은 인연 들 희미한 추억의 빛으로 남았네. 빠르게 흘러가는 여생(餘生)에 보람이라는 행복의 무늬를 천금 같은 초침으로 수(繡)놓고 싶어라. 熙停(이수옥)23.09.08 11:18 소산/문재학 시인님 아름다운 名詩 감사합니다 단 한번 뿐인 여정의 인생 길.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지요 후회 남기지 않는 삶 문운 행운 가득하시길 바랍니..

자작 시 2023.09.16

가을의 문턱

가을의 문턱 소산/문 재학 어느새 밤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서늘한 냉기(冷氣)가 흘러들고 가을을 재촉하는 풀벌레들 합창이 감미롭기 그지없다. 들녘에는 알알이 속 채워가는 구수한 벼의 향기가 수확의 기쁨 풍요로움으로 넘실대고. 토실토실 맛으로 익어가는 대추도 살갗을 간질이는 미풍에도 가을 정취가 묻어난다. 산야를 적셔오는 청명한 기운. 가을 향기에 성급한 결실의 꿈이 영글어간다. 박정걸223.09.02 19:01 네 ㅡ 가을 문턱에 한발 쓕 들이 미니 조석으로 선들 바람이 일고 들녘이 누런옷 입네요... 좋은 시상에 한줌 쉬어 갑니다 ㅡ 문쌤님 ☆☆☆ 노을풍경23.09.02 09:38 더워 더워 했었는데 계절은 벌서 가을 문턱을 넘어 서늘한 새벽 공기로 창문을 닫게 합니다 가을을 열어주신 고운 시 향에 ..

자작 시 2023.09.07

흘러간 사랑

흘러간 사랑 소산/문 재학 꿈의 꽃불(花火)이었나. 임 떠난 텅 빈 공간에 쓰라린 이별의 한(恨)이 풀리지 않는 응어리로 남아 심신(心身)을 괴롭힌다. 달랠 수 없는 서러움 안고 짓궂은 운명의 강에 탄식으로 흘려보낸 그 세월이 얼마이든가. 가슴 저미는 그리움도 이룰 수 없는 행복도 미련의 끈에 녹아있고 고혹적(蠱惑的)인 그 미소 향기로운 임의 체취(體臭) 잊으려 할수록 더욱 생각난다. 아 타올라서 슬픈 추억의 사랑이여 . 디지텔라23.08.27 11:09 추억을 그리는 마음은 저로선 표현할길이 없어요 막막하고 아련하고 아리고 때론 그립기도 합니다. 머물다 갑니다. 흰수정23.08.26 07:54 소산 문재학 시인님 사랑의 고운 명시에 마음두고 갑니다. 남은더위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노을풍경23.08...

자작 시 2023.09.01

밤바다

밤바다 소산/문 재학 어둠이 내려앉는 밤이면 꿈같이 흘러간 부평초(浮萍草) 같은 삶에 살아있는 옛 임들의 모습이 그리움의 깊이로 아려오고. 상념에 꼬리를 무는 향기로운 추억들은 검은 장막(帳幕)을 불사르며 삼경(三更)을 헤매인다. 하나둘씩 떠나간 임들이 어둠을 흔드는 무심한 밤바람 따라 영영 이별의 서러움으로 자꾸만 밀려온다. 밤바다에 출렁이는 덧없는 인생의 애달픈 삶의 편린(片鱗)들은 회한(悔恨)으로 부서져 내리면서. 雲海. 이 성미23.08.19 07:50 기억속의 추억들이 소환되는 고운글 감사합니다. 소당/김태은23.08.21 10:2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은 후 이름석자 남기고 떠나시면 더 이상 바랄게없지요 소산 시인님 께서는 부러울게 없으세요ㆍ 언제나 고운시 굿!!! 흰수정23.08.19 06:5..

자작 시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