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白翎島)
소산/문 재학
서해 최북단 북한을 굽어보는
북방한계선 백령도
해당화 꽃길을 구불구불 돌아
심청각(沈靑閣)에 올라서면
실루엣으로 다가서는
동토의 땅이 긴 꼬리를 이루고
검푸른 바다 위로
싸늘한 냉전의 기류가 흘렸다.
효의 불꽃으로 타며
심청의 설화가 녹아있는 인당수가
수평선에 아른거렸다.
천안함 46인의
꽃다운 젊음이 수장된 바다
고귀한 넋을 애도하는
긴장의 파도가 일고 있었다.
기묘한 바위들의 절경이
탄성으로 맞이하는 두무진(頭武津)에도
대피의 사이렌이 울리는 긴장이 감돌았다.
통일의 염원. 평화의 햇살이
그 언제 밝게 비추어지려나.
3.06.01 08:54
호국의달 첫날 아침에 딱 맞는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