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의 고독
소산/문 재학
까닭 없는 고독이 밀려오는
쓸쓸한 노년의 창가에
깊어만 가는 가을
상념의 파편들은
스산한 가을 기운을 타고
자꾸만 고독의 늪으로 빠진다.
영혼을 갉아먹는
고독이라는 병마(?)가
왜 이리 나약한 심신을 파고들까.
숨 막히게 강산을 물들이던
눈부신 만산홍엽(滿山紅葉)은
어느새 삭막한 갈색으로
늦가을을 재촉하는데
허전한 가슴을 적시며
낙엽처럼 쌓이는 고독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임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의 등불을 켜는
만추의 밤이 길기도 하여라.
순정22.11.16 08:02
눈보라22.11.16 06:01
문재학 시인님 ~
만추의 고독 참 아름다운 시어에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최원경22.11.15 19:13
문재학 선생님 고독이 쌓이고 외로움에 허덕이는 늙어가는 마음에 저 낙엽이 예사로 보이지 않고 지금 내가 낙엽되어 날려갈 신세임을 암시 하는듯 합니다.
그게 다 인생살이고 숙명인 것을 어쩝니까 여생 즐겁게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지요.
물론 뾰족한 수는 없겠지요. 허나 노력하면서 고독을 달래야 지요. ㅎㅎㅎ 또 넋 두리 했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