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산행기 소산/문 재학
W산악회에서 주관하는 부산시 加德島 燃臺峯 산행 길에 따라나섰다. 남해안 고속도 가락IC를 빠지면 부산시 강서구 녹산면이다.(수십 년 전 필자가 김해군에 근무할 때는 김해군 녹산면으로 100% GB 구역이라 단속 차 출장을 다닌 곳임.) 가락IC를 빠저 나오자 왕복 6차선. 신항만 가는 도로가 시원하게 뚫였다.
녹산면 입구에는 부락(범방리)하나를 이주시키고 조성한 부산.경남 경마장을 지나는데 며칠 전 보도된 자살한 경마기수를 애도하는 현수막이 보였다. 이어 10km 더 가서 좌측으로 옛날 녹산면 사무소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수백 미터에 높이 4~5m의 장막을 쳐두고 개발 공사를 하고 있고, 맞은편 우측에는 높이 100m 정도의 야산을 통째로 들어내고 있었다.
이곳은 70년대 중반 모장성의 모친상 장례식 때 산림훼손 한다고 고발(그린벨트지역에는 산야는 물론이고 주택도 손을 못되게 하던 엄격한 시대였다.)이 있어 확인 차 온 일이 이었다. 상주가 장성이다 보니 조문객으로 별이 다녀간 것이 27개라고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계급이 인플레(?) 되어 사단장이 별2개소장이지만, 그 당시는 사단장은 준장 시절이라 화재가 될 만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뻔쩍이는 별판을 주민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 산소를 포함하여 산을 송두리째 들어내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어 바다를 매립해 조성된 배후도시를 포함하여 광활한 부산 신항 이다 얼마 전 승용차로 이곳을 찾았을 때는 가덕도 출입을 통제 하였는데, 지금은 통행이 자유롭다. 신항만을 개발하기 전 이곳은 선착장이 있고, 모두 배를 타고 가덕도를 방문 해야만 했다.
가덕도 섬 입구 섬 좌우로 가는 갈림길에서 버스 출입을 막았다. 어디를 가든지 回車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내조끼를 입고 안내봉을 들고 통제하는 안내자는 연세가 많고 깡마른 체격에 이가 빠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일말의 연민의 정이 일기도 했다.
할 수없이 모두 걸어가기로 하고 산에 가서 지내야할 산신제를 수십 미터나 되어 보이는 거가대교 아래 공터에서 다리를 보고 산신제를 올리는 꼴이 되었다. 필자보고 축문을 읽어 달라고 해서 읽기는 해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형식은 취한다고 돼지머리에 모두 돈을 꽂고 음복을 했다.
천가동 마을길은 꼬불꼬불 옛날 길 그대로라 운치는 있었다. 그래도 천가 초등학교와 덕문 중.고등학교가 있고, 그 앞을 지나 야 산행길이 나온다. 곳곳에 별장처럼 아름답게 집을 짓고 조성한 정원에는 매화꽃은 만개 하였고, 동백꽃은 한창이다. 울타리에 식재된 붉은 명자 꽃봉오리는 터질듯 부풀었고,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데 반가워서 사진에 담았다. 중부지방에 눈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곳은 완연한 봄이다.
입구에서 한 시간여를 걸은 후에야 본격적으로 산행길에 들어섰다. 이곳 산행은 처음이라 일행을 따라가야 하는데, 일행 중 한사람이 뒤처져 같이 가려고 하다 보니 꼴찌가 되었고 너무 뒤처졌다
산중턱 갈림길이 나왔다. 당초 계흭은 좌측 매봉과 마봉산 봉우리르 거처 우측 연대봉으로 가야 하는데, 꼴찌로 처진 우리 두 사람은 산불 감시원의 만을 듣고, 두 봉우리는 생략하고 연대봉으로 바로 가서 일행을 만나기로 하고 출발 했다. 연대봉(459m)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도 약간 급하지만 서릿발이 일부 녹고 있어 질척거리고 미끄러웠다. 그래도 많은 등산객들은 잘 다닌다. 연대봉 정상에 올라서니 烽燧臺가 정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참고로 가덕도는 약간 긴 V자형으로 조금 멀리는 진해만과, 가까이는 부산 신항 바로 앞에서 든든한 방파제 기능을 한다. 부산 신항이 내항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섬의 제일 남쪽 끝에는 1909년에 건립된 등대가 내왕하는 선박에 항로 안내를 하고 있다.
가덕도에서 바라보아 부산 신항을 기점으로 우측으로는 철새도래지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언이 있고, 연이어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다. 다시 빙 둘러 남쪽으로는 망망대해에 수많은 선박들이 정박 또는 운항을 하고 있고, 이어 북서쪽으로는 금년 10월 개통을 앞둔 거가대교(거제도와 가덕도 연결)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 신항만 좌측 진해만 앞 바다에는 많은 섬과 선박들이 점점이 떠있다.
일행을 기다리다 하산을 했다. 도중에 만났던 산불감시원 에게 우리일행 지나간 여부를 확인하니 한 시간 전에 하산 했단다. 우리 두 사람만 또 뒤 처진 것이다. 아직 오후2시도 안되었는데, 산행을 마무리 진 것이다.
먼저 하산하신 분들을 생각해서 급히 서둘렀지만 초행길이다 보니 골목길을 헤매다가 간신히 트럭을 얻어 타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대부분 먼저 와서 간이천막 매점에서 하산 주를 먹고 있었다.
오늘의 등산 목표는 연대봉인데, 꼴찌로 올라간 우리 두 사람만 연대봉에 가고, 나머지 40여명은 해발 100m나 낮은 작은 봉우리 두 곳만 둘러보고 등산을 끝낸 것이다. 모두 반쪽 산행을 했다고 웃었지만, 제일 높은 주봉인 연대봉을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결론적으로 꼴찌로 올라간 우리 두 사람만 오늘 등산 목표를 달성(?)한 셈인데, 누구에게 고마워해야 할런지 ?
하산주 안주로 다른 안주도 있었지만,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돼지고기 껍질에 관심이 갔다.. 돼지고기 껍질이 성장발육 등에 좋다고 방송을 해서인지 주체 측에서 재빠르게 준비를 한 것 같다. 처음 먹어 보았는데, 쫀득쫀득한 것이 맛이 있었다. 등산보다 술 먹는 것이 주가 된 느낌이다. 그래도 모두 해산물을 한 뭉치씩 구입하고 즐거워하면서 차에 올랐다.
여러 가지로 추억에 남을 만한 기분 좋은 하루였다. |
쫀득쫀득한 돼지고기 껍질에 센스님도 마음이 쏠리는 듯 합니다. 10.03.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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