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진하 해수욕장

소산1 2010. 3. 21. 19:41
진하 해수욕장|자작 수필
소산 | 조회 6 | 10.03.13 10:04 http://cafe.daum.net/fireplacetalk/7F3c/10 

 

 

진하 해수욕장

             소산/문 재학

 

얼마 전 진하해수욕장을 찾아보고 옛날 추억이 떠올라 필을 들었다.

 

70년대 초반 양산군(지금은 양산시로 승격됨)에 근무할 때 이야기이다.

지금은 진하 해수욕장이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소재지 앞 바다지만, 그 당시는 행정구역이 경상남도 동래군 에서 양산군으로 합병되어 양산군 서생면 이였다.

 

어느 초겨울(?) 날 서생면사무소로부터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나 가축을 물고가고 있어 밤이면 두려워 주민들이 문밖을 못한다는 신고가 들어 왔다.

 

지금 이런 이야기하면 믿을 사람도 없고 荒唐하게 들리겠지만, 마을주민이 모두 공포에 떨어야 했던 심각한 일이였다.

 

군청이 주관이 되어 경찰서와 사냥꾼. 그리고 군청직원 등 합동으로 확인 차 야간 출장을 갔다.

서생면은 양산군의 동북향 제일 끝 해안가로 멀기도 하고 교통이 불편 했다.(지리적으로 생활권이 울산이 가까워 그 후 울주군으로 편입 시켰음)

 

가는 길은 부산시 동래 온천장을 거처 지금의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을 지나 일광면. 장안면 등 해안가를 따라가면 서생면이다.

그때만 해도 도로는 협소했고 비포장이라 차가 덜컹거리고 먼지가 많이 났다.

 

 

 

서생면에 도착하여 면직원의 안내를 받아 부락주민의 가축피해 상황을 듣고 호랑이가 出沒하였다는 진하해수욕장 옆 배밭(서생면은 배 재배 주산지이고 밭이 적어니까 산을 개간하여 대부분 산지에 배밭을 조성하였음)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해송 송림이 욱어저 사람이 여럿이고, 총이 있어도 등이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조사결과 호랑이는 아니고 삵괭이 큰 것 (산고양이가 야간에 보면 호랑이와 비슷해 보일 수 있음)이라고 결론 짖고, 가축단속을 잘 하라고 당부하고 돌아온 적이 있는 곳이다.

 

돌아오는 도중에

고리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있는 ㅎ군수의 목장을 지날 때 자동차 불빛 때문에 노루 한 마리가 도로가운데서 달아나지 않고 서있었다.

가까이 가도 꼼짝 않으니까 차에서 내려 잡으려 다가가니 그때서야 도망 쳤다.

 

처음 경험 했지만, 사냥꾼의 이야기에 의하면 노루를 비롯해 야생동물은 자동차 불빛을 비치면, 눈이 부셔 일시적으로 도망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냥꾼이 자동차 불빛을 이용해 사냥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한토막이다.

 

진하해수욕장 백사장은 길이 약1km, 폭 200~300m의 규모로 여름철 성수기는 1일 30만명 피서객이 찾는다고 한다.

 

부산과 울산 고속도로가 가까이 지나니 방문이 편리하여 양도시의 시민들이 많이 오는가 보다.

 

진하해수욕장은 수심이 비교적 얕을 뿐 아니라 해안 경관도 좋다. 특히 다른 해수욕장에는 없는 해수욕장 한켠에 조그마한 섬과 海中岩이 풍광을 더하니 사람이 많이 찾는 것 같다.

 

우연히 찾은 식당. 진하해수욕장 해변 중간에 위치한 여자사장의 사진을 삽입한 큰 간판 “해물25시”의 횟집(3층 건물)에서 자연산 회로 중식을 했다.

초봄이라 식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식대 계산을 하면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사장에게 옛날에 여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해서 출장 온 일이 있다고 했더니 그것은 오래된 이야기인데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그 당시는 이곳이 양산군 소속이라 군청에서 호랑이 때문에 야간 출장을 와서 기억이난다고 하니, 그런 일이이었다고 하면서, 여사장 자기는 여기서 태어난 토박이로 이곳이 동래군에서 양산군으로 그리고 지금의 울주군으로 몇 년 사이에 3번이나 바뀐 사실도 이야기했다.

 

호랑이 출몰 이야기 때만 해도 이곳 진하해수욕장은 아무도 찾지 않는 한적한 오지대로 해수욕장의 해변 대부분이 마늘 등을 심는 菜田 밭이 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식당 자리도 자기가 농사짓던 땅이란다.

 

지금은 진하해수욕장의 해변을 중심으로 횟집 등 상가로 빈틈이 없고, 편익시설도 많이 해두었다. 곳곳에 고층 모텔이 있고, 비수기인데도 차량이 많이 들락거릴 정도로 많이 변했다.

 

오래된 이야기

호랑이 출몰의 황당한 이야기.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현실은 엄청나게 변했음에도 이 사실을 立證해줄 사람을 만난 것이 신기하게 생각하며 적어 본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태산
엊그제 다녀가신다더니 진하가 이렇게 추억이 서려 있었군요 오랜 공직생활 곳곳에 잊을수없는 재미난 일들이 많으시겠습니다. 10.03.1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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