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기(제2부)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소산/문 재학
제 2부
2014년 11월 7일(금)
9시에 호텔을 나와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로 향했다.
밤새 천둥번개가 치더니 비가 많이 내리면서 낮에도 천둥번개가 친다.
종려나무 등 생기 넘치는 가로수를 좌우로 거느리고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고 있었다.
한국은 지금 영하의 기온을 넘보는 데 이곳은 무더위에 시달리니 좁고도 넓은 지구촌이다. 10여분 달려 브라질 국경 지대에 도착 간단한 출국 심사를 받고, 길이 480m 이과수강 다리를 넘어 갔다.
아르헨티나(은의 나라라는 뜻) 입국심사는 철저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7번째 땅이 넓고 인구는 4천 5백만 명인데 그 중 백인이 95%이란다.
버스는 울창한 숲속 포장도로를 달리는데 길이 어두울 정도로 수고(樹高)가 높았다. 얼마를 달렸을까. 매표소에 도착하여 준비한 우의를 입고, 입장권을 구입한 후 조금 걸어서 들어가 대기하고 있는 미니괘도열차를 타고 구불구불 어두운 정글을 누비며 들어갔다.
계속하여 하늘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비포장 좁은 도로는 붉은 황토 물로 씻어 내리고 있었다. 이과수 폭포가 왜 황토 물인지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일행은 미니 열차에서 내려 빗길을 한참 도보로 들어가 대기하고 있던 적재함에 의자를 설치한 터럭을 타고 비를 맞으며 좁은 편도 비포장 길을 다시 8km나 어두운 정글 속을 지났다. 브라질 정글의 진수를 맛보는 것 같았다.
현재 이과수 폭포 일원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수 만종의 동식물을 보호하고 있단다. 이름 모를 나무들과 하늘을 가리는 덩굴이 열대정글의 참모습인 것 같았다.
이과수 강가 선착장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우중에 폭포 탐방에 나섰다.
비가 안와도 어차피 폭포세례를 받게 되어 있기에 내리는 비가 오히려 반가웠다.
세차게 흐르는 황토 급류를 6km 거슬려 올라가는데 빗줄기가 얼굴을 때릴 때는 약간의 통증도 왔다. 폭포수 아래 도착하니 거대한 폭포수의 환상적인 풍경과 굉음. 물보라 탄성의 소리가 범벅이 되어 이과수 협곡을 가득하게 울려 퍼졌다. 정말 스릴 넘치는 경험 이였다.
폭포의 비말(飛沫) 속으로 들어갈 때는 모두 어린이들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어제 강반대편 브라질 방문 시는 청명한 날씨에 비지땀을 흘렸는데, 오늘은 우중에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100불 옵션 마꾸고 사파리 보트투어는 색다른 감동을 주어 모두 흡족한 표정이었다.
보트투어를 끝내고 바로 옆 선착장에 내려서 폭포수를 시종일관 감상 하면서 급경사 절벽 길을 올라갔다. 좁은 탐방 길에 오르고 내려가는 관광객들로 상당히 복잡했다.
폭포위로 올라와서도 기 설치한 탐방로 따라 폭포 위 이곳저곳을 폭포의 전경을 골고루 섭렵 하면서 수백 미터를 도보로 한 시간 정도 풍광을 즐겼다.
비가 다소 잦아지니 이름 모를 새들의 청아한 울음소리가 새로운 정취를 맛보게 했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신기한 새들을 눈요기 하면서 정글을 빠져 나와 수백 명을 동시 수용하는 대형 원형식당에서 뷔페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니 오후 2시 30분이다.
다시 가까이에 있는 미니괘도열차를 타고 매표소까지 나왔다.
버스는 페루 리마로 가기 위해 이과수 공항으로 향해 달렸다.
공항에서 준비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밤 9시 10분 란(LAN )항공사(남미의 대표 항공사 임.)의 중형 여객기로 남미대륙을 대각선으로 횡단 페루리마 상공에 2시간 20분 걸려 리마 상공에 도착했다. 시차 변경이 있어 시간계산은 생략했다.
밤하늘의 리마도시는 대평원에 화려한 황금빛 불빛이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는데. 숨 막힐 정도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동영상으로 열심히 담았다.
서울의 야경보다도 미국의 시카고의 야경보다도 필자가 본 야경(夜景)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파란 점등(點燈)이 있는 활주로 따라 비행기는 가볍게 착륙했다.
공항에 게류중인 비행기는 대부분 LAN 소속이다. 이곳에서는 시차가 2시간 당겨졌다.
야간인데도 승객이 너무 많아 입국수속에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
현지 가이드(여자)를 만나 숙소로 가는데 시내가 상당히 복잡했다.
오늘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뜻)이라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 때문이란다.
리마 시는 1935년부터 조성된 500년 역사를 갖고 있고
면적은 7,600평방키로(서울의 11배), 인구는 1,200만 명이다.
한국 교포는 1,000명 정도 밖에 안 되지만 페루인들이 호감을 갖고 대해주어 좋다고 했다.
리마 시내 도로변에는 대형 홍보간판이 많이 보였다.
이곳에는 한국의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많이 팔리고 있어 우리 교민들은 자긍심을 갖고 산다고 했다.
밤늦게 MELIA LIMA 호텔 607호실에 투숙했다.
2014년11월 8일(토)
9시 30분 호텔을 나와 지수일 가이드(어제 여자분의 남편) 안내로 리마 시내 관광에 나섰다. 제일먼저 1996년 테러범들이 144일 동안 점령한 일본대사관을 지났다. 쇠창살로 중무장한 담장이 이채로웠다.
페루는 인구 3천만 명인데 그중 중국인이 200만명. 일본인은 30만명. 인데도 후지모리란 일본계 대통령이 나왔다.
지금은 각종비리로 구속되어 있는데 후지모리 대통령 딸이 차기 대통령(2016년) 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고 했다.
버스는 신시가지 태평양 해변으로 나왔다.
해안선 따라 화려한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해변 도로를 중심으로 바다 쪽에는 대부분 공원이나 조경을 해두고 있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섬 하나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푸른 파도에 실려 오는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뻥 뚫고 있었다. 연간 강우량이 70~100mm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막지대라 공원에는 실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었다. 해변도로에는 남녀노소 불문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조깅을 하고 있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을 일부 모방한 사랑공원 등 2곳을 차에서 내려 둘러보고 구시가지로 향했다.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리마 시내는 서구식 석조건물이 많아 그 옛날의 영화(榮華)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대법원청사와 대통령궁이 있는 넓은 아르마스광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광장 정중앙 분수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30분의 자유 시간을 가졌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일행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 대통령궁이 보인다.
대통령궁 옆을 지나가는데 장갑차까지 동원한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었다.
무장 경비병들이 무더위에 지쳐 있는 것 같았다.
대통령궁 후문 쪽 폭 70~80m나 되어 보이는 하천에 물길은 폭 5m내외의 콘크리트 수로로 내 보내고, 넓은 하천 바닥은 중장비들이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개설하는 진풍경을 보고, 이곳이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속도로는 지하로 내고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만일의 경우 비가 많이 내리면 어떻게 할 것인지 괜히 염려 되었었다.
이 모두가 비가 많이 오는 우리나라 같은 곳은 상상도 못할 일이였다.
교민이 경영하는 “노다지”라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고향 맛을 느끼고 리마 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4시 쿠스코(CUSCO)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필자는 운이 좋은지(?) 모르지만 비행기 seat no가 A1(제일 앞자리에 1번)으로 난생 처음 앉아 보기도 했다.
석양의 그림자를 안고 이륙하여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넘을 때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흰구름이 한가하게 이곳저곳에서 아름다운 꽃그림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무하나 없는 황량한 산맥들 사이로 실개천이 구불구불 흐르는 곳에는 간혹 인가가 보이고 산길도 보였다. 집단 부락이 있는 곳은 주위가 푸른 초목이 눈길을 끌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험준한 산악 불모지였다.
고산지대의 칼날 같은 산 정상으로는 석양에 만년설의 눈부신 하얀 설경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쿠스코 상공이다. 탑승 후 1시간 10분정도 소요된 셈이다.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쿠스코는 해발 3,400m의 내륙 험준한 산악도시로 인구가 60만 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
멋진 공설 운동장도 보이고 4~5층 아파트 같은 것도 보였다.
도시의 정중앙에 긴장방형 넓고 반듯한 비행기 활주로가 나있고, 일반 주택들은 비탈진 산기슭으로 자리 잡은 특이한 도시였다.
비행기는 쿠스코 시내를 멀리 벗어나 회전을 하면서 고도를 잡아 사뿐히 착륙했다. 우리일행은 한두 분 고산 증세를 느끼는 분을 진정시키며 80km 떨어진 우루밤바(Urubamba)로 가기위해 소형버스에 올랐다.
쿠스코의 어두운 밤 좁은 경사(傾斜)길을 버스가 오르기 시작했다.
전기사정이 좋은지 주위의 산들이 온통 불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이곳에도 차량이 많아 차량교행 시는 아주 불편 했다. 참으로 이색적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두운 산악지대 밤길을 끝없이 돌고 돌아 오르고 내리면서 1시간 30분을 달려 멀리 산 아래에 비교적 넓은 면적에 큰 부락의 환한 불빛이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인구 3만 명이나 되는 해발 2,800m의 우루밤바(Urubamba)다.
한참을 아래로 향하여 구불구불 내려가니 어둠속에 보이는 집들은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졌다.
이런 깊은 첩첩산중에 인구가 줄지 않는 것은 매일 관광객이 2,000명이나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란다.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식당에서 각종고기와 야채로 된 현지식으로 늦은 저녁을 한 후 호텔에 들어섰다.
목조로 된 2층 건물로 독특한 양식의 아주 넓은 호텔이다.
152호실에 투숙하였는데 호텔내부 시설은 일반호텔과 별 차이가 없이 해두었는데 신기했다.
2014년 11월 9일(일)
이색적인 분위기에 하루 밤을 자고 5시 30분에 설레임의 잠을 깼다.
창밖에는 아름다운 산새들의 화음이 흘러들고 있었다.
오늘은 잉카문명의 향기를 찾아 마추픽추로 가는 7시 20분 기차를 타기 위해 일찍 서둘렀다. 어제 어두워서 잘 보지 못한 부락을 둘러보니 부근의 험준한 산 급경사에는 곳곳에 계단식 경작지가 보이고 수목은 빈약하여 다소 황량한 기분이 들었다.
부락부근에는 옥수수가 잘 자라고 있었다.
하폭 5~10m의 우루밤바 강(아마존 강의 상류 한줄기임) 하천변으로는 호주의 주 수목(樹木)인 유칼리나무가 높은 키를 자랑하고 있었다.
토담에 붉은 기와의 현지인들의 소박한 삶의 터전을 지나다가 바라본 좌측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산악염전이 멀리서 하얀 은빛을 뿌리고 있었다.
주위의 험악한 산에는 수없이 야생하는 선인장과 용설란 또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이름 모를 선인장들이 하얀 꽃들을 피우고 있어 이방인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1906년에 개설 하였다는 기차를 타기위해 초라한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마을의 골목길을 돌고 돌아 역에 도착했다.
개인별로 차표(왕복 100 $)와 여권을 확인 대조 후 미니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열차는 상당이 깔끔했다. 기차는 레일이 좁아서인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데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야릇한 기분이라 우리일행은 즐거워했다.
도중에 승객 취향에 맞는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우루밤바 강 하류를 따라 험산 깊은 협곡을 내려가고 있었다. 가는 도중 험산 정상에 만년설이 밝은 햇살에 눈부신 손짓을 하 기도 했다.
필자가 보기엔 세계에서 가장 깊고 험한 협곡을 태초의 자연풍경에 젖어 1시간 반을 달리는 데, 시종일관 험준한 산세는 스위스 알프스 산맥보다 더 험하고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으면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경사의 높은 험산의 경관은 색다른 풍경이 되어 여행객을 즐겁게 했다.
차창 밖으로는 처음 보는 야생화와 수목들이 유혹하고 있어 흥분과 설레임으로 연속되는 여행의 진수를 맛보는 기차 여행이었다.
기차는 종점인 아구아스 깔리엔테스(Aguas calientes)에 도착했다.
험산 협곡의 좁은 터에 상가와 숙소가 밀집해 있는데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 놀러온 여학생 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9시 45분 마추픽추(Machu Picchu = 늙은 봉우리 해발 2400m )출발하는 미니버스에 올랐다.
30여명 타는 미니버스(벤츠) 29대(차 앞 유리창에 번호가 있음)가 순서대로 쉴 새 없이 관광객을 행사장에 사람을 실어 나르듯 운행되고 있었다.
더위에 지처 있다가 에어컨 성능이 좋은 버스에 오르니 모두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급경사 비포장 길을 갈지자(之)로 구불구불 밀림의 험산준령을 향해 곡예를 하듯 올라갔다.
주위 사방을 보라보면 천 길 낭떠러지 급경사 태산뿐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간 25분 만에 마추픽추 유적지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객이 붐비고 있었다.
하루에 밀려드는 관광객이 2,000명을 넘는다고 하니 놀랄만했다.
오직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수세식으로 깨끗함)을 이용할 때도 줄을 서야 하는데, 0.5 $을 내야하는 유료 화장실 이였다.
입구에서 여권과 표를 확인 시킨 후 올라가니 사진 잡기가 좋은 곳에서는 줄을 서야 했다.
탄성 속에 영상을 담으면서 먼저 마추픽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쪽으로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다.
마추픽추 전경
경작면적보다 축대 높이가 높은 경작지를 좌로 하고 계속 올라가면서 건너편 잉카인들의 삶의 흔적을 영상으로 담고 또 담았다. 처음 보는 남미의 고산 동물 라마(Lama) 2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봄
마추픽추의 제일 뾰족한 산 와이나피추(젊은 봉우리 = 해발 2,660m)아래로 펼쳐진 경이로운 문명의 흔적에 그저 탄복할 따름이다. 하루 100명(예약제)으로 제한 한다는 관광객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그 아래로 태산준령에 꽃피운 잉카문명의 진수 회색빛 넓은 유적지 사이로 울긋불긋 관광객들의 모습도 꽃구름을 이루고 있었다.
유적지를 자세히 둘러보기 위해 전망대를 내려와 유일한 출입문을 지나니 귀족들 주거지역이다. 현대의 장비와 기술로도 불가능 할 것 같은 정교한 석축에 모두 놀랄 뿐 이였다.
태양신전과 해시계 등 다양한 삶의 흔적들을 둘러보고 서민들의 주거지를 둘러보았다, 3시간 가까이 그 옛날 잉카인들의 기적 같은 삶의 흔적에 시종일관 호기심과 흥분된 마음으로 둘러본 것이다.
관람이 끝날 무렵 청명한 날씨가 갑자기 검은 먹구름이 몰려와 한차례 소나기를 퍼부었다. 우의를 입어도 바지와 신발이 흠뻑 젖었다. 덕분에 농업용수로를 비롯 빗물 배수로에도 눈길을 돌려 그 섬세함을 확인하는 기회도 가졌다.
하산 길에는 다행히 비가 멈췄다.
미니버스로 내려오는 시간은 20여분 정도로 소요시간이 짧았다.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마을에 미리 예약된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2시 넘어서야 할 수 있었다. 식당마다 관광객이 많아 전 부락이 활기가 넘쳤다.
약간의 여유시간을 복잡한 상가 거리에서 보내고 오후 4시 10분 열차로 오전에 왔던 길을 되돌아 오얀타이탐보 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는 도중에 옛날 지역 부호의 저택을 식당으로 화려하게 개조한 식당에서 생성튀김의 저녁식사를 멋진 분위기에 끝내고 호텔에 도착했다.
2014년 11월 10일(월)
아침 9시에 호텔을 출발 살리나스 ( Salineras)염전으로 향했다.
우루밤바 부락 앞산 급경사지를 구비굽이 돌아서 올라가 넓은 들판을 한참을 지나니 소금광산 입구에서 인디오들이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가는 도중 높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소금광산 전경을 내려다보고 영상으로 담았다. 심산유곡에 소금물이 나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30도 이상의 경사지에 계단식의 작은 염전을 수백 개 만들었는데 구역전체가 하얗게 소금으로 덮여 있었다.
다시 염전 가까이로 버스는 내려갔다.
산의 한 모퉁이에서 소금 용출수가 흰 거품을 약간 내면서 상당히 많이 솟는데 모두 물맛을 보면서 신기해하였다.
산비탈의 염전
부근의 초목들 푸른 잎을 따 씹어보니 짠맛을 느꼈다.
이곳 산 전체가 농도 짙은 소금이 함유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인부 몇 사람이 뜨거운 태양아래 염전을 관리, 소금 수거를 하고 있었다.
소금은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한다고 했다.
허술하지만 타 잡화와 같이 관광객을 상대로 소금을 소포장 판매를 하는 상점도 몇 개 있었다. 이곳에서 소금 1 kg당 5$ 정도 하는데 서울 백화점에서는 웰빙 소금이라고 5만원에 거래된다고 했다.
버스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높은 지역 대평원으로 다시 올라 와서 안데스 산맥 해발 3500~4000m의 지나고 있었다. 전 능선이 붉은 황토밭이다.
일부는 감자가 자라고 이었지만, 감자 생산의 원산지답게 이곳저곳에서 인디오 전통복장을 하고 감자를 심고 있다. 해발 4200m에서도 감자를 생산 한다고 했다.
3,000 여종의 감자가 꽃이 필 때면 다양한 꽃 색상으로 장관을 이룬다고 했다. 이 광경을 못 보는 것이 아쉽다.
중세 유럽에서는 이곳 감자를 가져가 먹거리를 해결하였다는 말이 귀에 쏙들어왔다.
마을마다 주택들은 황토벽돌 토담집에 붉은 기와로 지붕을 덮어 온통 붉은 색 천지였다.
멀리 안데스 검푸른 험산에 만년설을 자랑하는 장쾌한 경관을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주차장을 조성해 두었고, 인디오들이 노점상을 열고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전망대가 있는 곳마다 버스에서 내려 광활한 황토 감자 재배지와 멀리 아름다운 설산의 풍경을 영상으로 담기도 하고, 노점상에서 필요 물건을 사는 등 이국땅 풍광을 즐겼다.
안데스 고산지대의 광활한 감자밭
만년설(萬年雪 )설산을 배경으로 고산(高山) 고원(高原)지대에 끝없이 펼쳐지는 황토밭 감자 생산지대의 이색적인 풍경은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았다.
버스는 다시 한 시간을 달려 쿠스코 시내에 있는 산 블라스(San Blas) 광장과 쿠스코의 중심 아름다운 아르마스(Armas) 광장 등을 둘러보았다.
광장 옆 식당(2층)에서 현지식으로 CD를 파는 원주민들의 감미로운 연주를 감상 하면서 중식을 끝낸 후 아르마스 광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긴 회랑과 테라스를 걸어 보았다. 각종 상점과 카페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거닐면서 자그마한 체구에 무장한 2인1조의 여자 경찰을 만나기도 했다.
또 광장 주변으로는 아르마스 대성당과 라콤파니아 교회가 있고 광장에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열대수목과 아름다운 화단을 여러 곳에 조성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아르마스 광장 중심 부근에 남아 있는 로렌또 골목길(길바닥은 전부 자갈로 포장을 하여 울퉁불퉁 함.) 왕궁 터의 정교한 축대와 12각 돌의 석축 등 잉카유적이 남아 있는 골목길 몇 곳을 둘러보았다.
12각 돌 있는 곳 석축
1950년 진도 6.9도의 지진에도 점령자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건물은 모두 훼손 되었는데도 잉카의 유적들은 무사하였다니 정교한 축성기술이 경이로웠다.
다음은 코리칸차(Qorikancha)라 불리는 태양신전(일명 황금의 신전이라 불리 움.)을 찾았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태양. 달. 별. 천둥번개. 무지개 신전이 연속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정교하고도 섬세한 이 신전 전 벽면에 황금으로 장식을 한 것을 스페인 정복자들이 그 엄청난 황금을 전부 탈취하여 가고 구조물도 대부분 파괴하였고 남은 기초 석축의 벽면에는 백색으로 덧칠을 하여 훼손 하였단다.
지금도 그 백색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신전을 차례대로 둘러보면서 다시 한 번 돌의 이음새 등을 이용한 정교한 축성기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유적지가 원형보전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의 상상을 해 보았다.
쿠스코의 4대문 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건물의 증개축 또는 채색도 못하게 되어 있다. 또한 골목길을 비롯 차가 다니는 도로도 전부 돌로서 포장을 하였는데, 자갈길을 달리는 이색적인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저녁식사는 낮에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아르마스 광장의 화려한 야경을 즐기면서 끝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2014년 11월 11일(화)
오늘은 머나먼 귀국길에 오르는 날이다.
새벽 5시 30분에 호텔을 나와 15분 거리에 있는 쿠스코 공항으로 향했다.
LAN(2024편)비행기로 이륙했다.
해발 3,400M의 쿠스코 공항 주위의 산은 대부분 초목이 없어 황량하고 산비탈의 주택들은 전부 붉은 기와로 얹어 분홍빛 일색이었다.
공항을 잠시 벗어나니 평야지 곳곳에 농가 주위로 푸른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
하얀 솜털 구름위로 솟아오른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봉이 눈부신 아침햇살에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희귀한 풍광이라 기분이 좋았다.
리마로 향할수록 산재된 봉우리의 경이로운 설경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적도 부근의 설경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8시 40분경(1시간 30분소요)에 리마 공항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리마 공항에서 다시 12시 15분 상파울로 출발하는 JJ8067(브라질 항공) A330 대형비행기에 탑승했다. 대형비행기인데도 만원이다.
여객기는 태평양 연안 리마의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 상파울로 향하여 남미대륙의 아마존내륙(극히 일부분이긴 하지만)을 깊숙이 지나가고 있었다.
뭉게구름이 옅은 그림자를 뿌리는 그 아래, 지상에는 구불구불 계곡을 사이에 있는 마을들이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아마존의 정글의 짙은 녹색사이로 강줄기가 꿈틀거리고 간간이 보이는 고산 준봉의 백설의 자태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때로는 바다와 같이 끝이 보이지 않는 습지대가 대규모 황토 물 강줄기와 연계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비행기는 검푸른 밀림 상공과 직선 도로가 나있는 대규모 경작지가 끝없이 펼쳐진 곳을 지났다.
선진국치고 식량 자급률이 100% 안 되는 나라가 없다는데, 식량 자급률이 22%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식량 사정은 심각하다.
연간 수천만 명의 아사자(餓死者)와 8억의 인구가 기아선상(飢餓線上)에 허덕이는 지구촌 현실을 감안 하면 자손만대를 두고 식량의 안정적 화보가 시급하다.
일본은 이곳에 수십 년 전부터 땅을 사들이고 있고 중국도 이곳에 눈독을 들이면서 땅을 매입하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일본과 중국의 현명한 대처가 부럽기만 했다.
설령 수년치 전 국민이 먹을 식량 재고가 있어도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만 있어도, 한 끼도 굶지 않으려고 가수요로 인한 대폭동(暴動)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식량에 대해 관심을 하루빨리 이곳에 돌려 해마다 조금씩이라도 토지를 매입하여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
5시간 20분 비행 끝에 야경이 아름다운 상파울루 상공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밤 10시경에 각자의 화물을 찾아 인천공항으로 탁송하고 11시 10분 EY190 항공편으로 경유지인 아부다비 공항으로 향했다.
밤 12시 30분경에 때늦은 저녁을 기내식으로 하고 잠을 청했다.
지루한 13시간 비행 끝에 창밖으로 내다보니 바위산들 사이로 거친 사막이 이어지더니 또 분홍색 사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인 것 같다. 아부다비 공항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둠이 밀려오고 지상의 사막에 산재한 인가에 불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부다비 공항주변의 야경은 전기 사정이 좋아서 인지 휘황찬란했다.
14시간 30분 만에 공항에 착륙했다. 현지기온은 23도였다.
ABU DHABI 공항에서 예정시간 보다 다소 늦게 EY876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으로 출발 8시간 30분 비행 끝에 2014년 11월 13일 오전 12시(한국시간)경에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페루 쿠스코 SAN AGUSTIN 호텔에서 11월 11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비행시간 총 30여 시간 대기시간 11시간 등 2일정도의 귀국길은 조금은 힘 드는 여행이었다.
그래도 이색적인 풍경에 좋은 추억을 남겨 즐거운 남미여행 이였다. 끝
白雲/손경훈 14.11.25. 09:47
행복한 공주 14.11.24. 23:17
누리 14.11.24. 22:03
남미의 여러 경치와 글을 읽으니
마치 내가 여행하는 기분이네요~^^
연지 14.11.25. 13:41
중국인 들이 가장 많이 관광 왔네요
너무 이색적인 풍경과 즐거운 여행 축하 드려요
글을 읽어 보았어요 함께 여행한 여성은 눈에 안 띄고
모두가 남성들이 많네요 힘들어도 여행은
하루 일정이 빡빡하니 ....마지막 날 은 피곤했을것입니다
금년 한 해 는 여행의 해 였을것으로 여겨지네요
所向 정윤희 14.11.24. 21:08
안데스 산맥의 감자밭...사진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 ....선생님 감사 합니다
멋진 추억 많이 담으셨나요
허천/주응규 14.11.24. 20:41
협원 14.11.25. 11:07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폴 여행기 (0) | 2015.07.10 |
---|---|
대만 여행기 (0) | 2015.05.03 |
남미 여행기(1부) (0) | 2014.12.03 |
미국 캐나다 동부 여행기(2부) (0) | 2014.08.23 |
미국. 캐나다 동부 여행기(1부) (0) | 2014.08.22 |
이색적인 풍경에 매료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