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초등 친구

소산1 2024. 9. 15. 06:11

초등 친구

소산/문 재학

 

삶의 바다에서

그리움을 달래던

오랜만에 만난 초등 친구

 

유수(流水같은 세월은

어느새 팔순으로 흘러

눈썹조차 새하얗게

세월의 빛에 바래었고.

 

변함없는 음성으로

꼬리를 물고 피우는

담소(談笑)의 꽃은

취기(醉氣)를 타고 끝없이 이어졌다.

 

반소매로 드러난 팔에

듬성듬성하게 난 하얀 긴 털들이

자꾸만 시선을 끄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안쓰럽게 흐느적거리는

쓸쓸한 뒷모습이

인생무상의 그림자로 젖어 들었다.

 

 

모르리24.09.09 22:23
어찌 세월을 탓할 수 있겠어요 그냥 만나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죠.
 
방마리24.09.08 20:12

어린 시절 소꼽 친구가 그립습니다.
나이 80에 거리를 지나다 서로의 늙은 모습이 서로를 알아볼수 있을지요?
보더라도 지나칠수 밖에요.... 우리의 살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서글픈 글입니다.

 
노을풍경24.09.08 13:38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셨군요
흐른 세월만큼 변해 버린 친구의 모습에서 또 내모습이 거울처럼 와 닿기도 하지요
어쩌겠어요 그것이 인생인데 저도 제 친구를 만나던지 전화기 목소리는 예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목소리가 제일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소산님 늘 평안 하십시요~

 

꿀벌24.09.08 21:56

"초등 친구" 좋은 시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행복한 가을 되세요~~

 

최원경24.09.08 06:36

초등친구 하나 먼 옛날이 떠 오르지만 지금은 초등친구 한 사람도 없는 형평입니다.

ㅎㅎㅎㅎ 인생무상 입니다. 감사합니다.,

 

황포돗대24.09.10 21:29

초등학교 친구 만나보니 너무 반가워요. 바쁜사람은 먼저가고 남은 친구끼리 가끔 만나지요

이젠 황혼길에 말동무하며 산다네 모두 건강해라.

 

 
 남내리멋쟁이24.09.08 17:29

소산 / 문재학 시인님의 좋은글 "초등친구" 즐감하고 갑니다

 

협 원24.09.08 08:36

지난세월은 백년이나 천년이나 한순간.!
앞에 닦아오는 시간.1분 1초을 그동안 쌓아 올린 경륜으로 백년처럼 담아 낸다면 가히 보람찬 삶이라 하겠읍니다.

 

세월이 흘러 초등 친구들이 하나 둘 아프면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적이 아직 없어는데,,,
소산 문재학님 꼭 건강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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