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2
시인/소산 문 재학
그렇게도 괴롭히던
동토의 칼바람이
할퀴고 간 천지에
시간의 배를 타고 찾아온
따사로운 햇살을 품은
소리 없는 봄바람이
대지를 적시고 있다.
살랑살랑
마른가지. 마른 잎을 흔들어
부드럽게 일깨우는
아득한 생명의 소리 따라
오늘도
소생의 꿈을 실은
향기로운 봄바람이 분다.
화창한 봄날에
가슴 흠뻑 젖는 간지러운 봄바람이
'詩' Daum Cafe:'한국 네티즌본부' ---- ←
여름에 태어난 오팔-장선아 作
저작권 있음|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 한국에서 종종 낭만적 대상으로 간주해 온 '소녀'. 그 소녀적 특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정서 중 하나가 나르시시즘이다. 흔히 나르시시즘은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왔지만, 장선아 작가는 긍정적인 능력으로 보았다. 작업은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이다. 온갖 색의 물감과 물건으로 치장된 방 안에서 한 여인이 예쁜 표정으로 자기애에 빠져 있다. 작가는 "나르시시즘은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순환을 거듭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윤리적인 덕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연간 한 차례씩 진행하는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Ⅵ-여성주의'전에서 볼 수 있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여성작가들과 여성성을 다루는 국내외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여성주의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폭넓게 이해하는 전시다. 장지아 작가는 서서 오줌 누는 여성의 모습을 각각 다른 체형과 나이의 몸으로 보여주면서 어릴 때부터 남녀의 경계 지음을 보여주고 있고, 윤석남은 한지 커팅 작업을 통해 여성의 삶과 내면을 사유하며 여성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제시한다. 14명 작가가 참여. 다음 달 30일까지. (055)320-1261, 1263
▷ *…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봄 농사를 시작하는 절기상 청명인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눈송이처럼 피어난 벚꽃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진 가운데 해무리가 지고 있다. 해무리나 달무리는 권운 또는 권운층이 끼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구름은 온난 전선의 전면에 나타나 비가 올 확률이 60-70%로 높아진다.
서울 최대 벚꽃 군락지 여의도 일대의 수령 30년 이상 된 왕벚나무 1800여 그루가 눈송이 같은 벚꽃을 피우며 여의도 벚꽃 축제가 시작된 이날부터 경찰은 축제 기간 동안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까지 여의서로 약 1.7㎞와 순복음교회 앞 주차장 입구에서 여의 하류 나들목 등 한강둔치 하부도로 약 1.5㎞ 구간을 24시간 통제한다. 한편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서도 8일부터 10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린다. 수요일 밤부터는 충청과 남부를 시작으로 목요일에는 전국에 봄비가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