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안개
소산/문 재학
소리 없이 밀려오는
자욱한 밤안개
사위(四圍)를
온통 회색빛으로 삼키면서
지척(咫尺)을 분간 못 하게 짙어 왔다.
솜털 같은 형체 속에
촉촉이 젖어가는 고요는
상념의 꼬리를 물고
깊이를 모르는
어둠 속으로 내려앉는다.
희미한 강물 수면(水面)을 거느리고
강(江)을 가로지르며
허공에 떠 있는 가로등
원형으로 얼굴을 밝히며
신비로운 빛을 뿌렸다.
바람 같은 삶의 여백에
찰나(刹那)를 장식하는
몽환적(夢幻的)인 풍경으로.

밤안개
소산/문 재학
소리 없이 밀려오는
자욱한 밤안개
사위(四圍)를
온통 회색빛으로 삼키면서
지척(咫尺)을 분간 못 하게 짙어 왔다.
솜털 같은 형체 속에
촉촉이 젖어가는 고요는
상념의 꼬리를 물고
깊이를 모르는
어둠 속으로 내려앉는다.
희미한 강물 수면(水面)을 거느리고
강(江)을 가로지르며
허공에 떠 있는 가로등
원형으로 얼굴을 밝히며
신비로운 빛을 뿌렸다.
바람 같은 삶의 여백에
찰나(刹那)를 장식하는
몽환적(夢幻的)인 풍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