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어머니 노래

소산1 2015. 2. 11. 19:10

어머니 노래|▣♡ 아름다운 글

소산문재학 | 조회 11959 |추천 2 |2015.02.04. 19:15 http://cafe.daum.net/jeokhojaemkchoi/PM7E/3594 

 

어머니 노래

소산/문 재학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육이오 동란(動亂)이후

해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가파른 고개 길. 춘궁기

 

허기로 허덕이는 어린자식들을 위해

산야를 헤매시면서

나물채취랑. 송기(松肌)를 벗기시며

정성을 다하시던 그 모습

두 줄기 눈물 속에 아려오고

 

긴긴 봄날

기나긴 밭이랑에 김을 매시던

하얀 머릿수건의 그 모습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미어옵니다.

 

여름날밤

푸른 별 찾아들면

부챗살로 모기를 쫓던

달콤한 어머니 품속. 그 향기

포근한 온기로 전해옵니다.

 

기다림에 지쳐

초가집 호롱불 켜는 시간이면

어스름 산그늘 어둠을 밟고 오시던

하얀 고무신

 

동지섣달 긴긴밤에

달그락달그락

문래를 돌리시며

새우잠으로 동녘을 밝히시던 어머니

 

시냇가 빨래터

방망이소리에 어린모습도

한없이 그립습니다.

 

무쇠 솥 여닫는 소리

메케한 연기 속에

정지(부엌)문을 나서는

하얀 행주치마의 환한 미소

 

동구 밖에

서성이시던

애틋한 전송

눈물의 그림자

 

돌아서면

환하게 반겨주실 어머니

 

꿈엔들 잊을 수 있으랴

 

생각하면

마디마디

가슴조이며 타오르는 그리움

강물 되어 흐른다.

 

하나같이 삶이 힘든 시절에

천지간(天地間)

이런 무한(無限)

지극사랑 어디 있을까.

 

눈만 뜨면

오직 자식 걱정만 하시는

! 어머님이시여.



bangkihui 15.02.06. 22:49
소산님께서 또 못난 이사람을 기어코 울리시는군요? 句句節節 온몸에 스며옵니다. 어머니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은데, 이렇게 마디마디 正鵠을 콕콕 찌르는것 같은 말씀들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感謝합니다. 健康하시고 幸福하세요^^!!!

청양고추 15.02.07. 19:48
어머니 사랑에 대한, 마음 뭉쿨한 심금을 울리는 글 감상 잘 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청산야인 15.02.05. 10:39
50년대 우리 부모님들 자화상 이지요 고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소당/김태은 15.02.06. 08:54
절절한 그리움 ....어머니 ...시상은 아무나 떠 오르지 않으니 .....
타고나신 천재이십니다

어린시절 질경이 뜯어 죽쑤어 먹던 ᆞ보고싶은 어머니 선생님 시 에서 아련한 추억 이 되살아 납니다 고운밤 이루세오

이수 15.02.08. 16:50
죽을 때까지 잊은 수 없는 어머니, 눈 감으면 눈물이 절로 흐릅니다.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숙 15.02.04. 19:54
마음이 아려옵니다~
친정집 홀로계신 어머니가 보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스민/ 서 명옥 15.02.04. 21:51
어머님을 그리는 심정
애틋합니다~~

애잔한 마음이 들어
갑자기 엄마 생각에
전화한통 드려야겠네요~~

고운 글 고맙습니다 

옥창열 00:09 new
애틋한 사모곡 감동입니다.

雲海 이성미 15.02.05. 09:37
늘 생각 나는 어머니의 고마음이 꿈속에서 뵙기도 하답니다
없던 살림살이에 많은 식구들을 거닐고 고생만 하셨던 그 어머니의 힘겨운 삶이
가슴스립니다 
    
  윤우 : 김보성 15.02.04. 20:14
어려웠던 우리나라 어머님들에 자식사랑을 위해 희생하셨던 모습을 한편에 파노라마 영상을 보는 듯 합니다 

양지 15.02.08. 17:02
옛 울 어무이들 아 정말 눈시울 뜨거워집니다.감사합니다.

은빛 15.02.05. 00:32
6.25 이후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지만
어머니의 고생이야말로 말못했을 삶이었을것 같아요
가슴이 메어지지요

수장 15.02.05. 11:27
그 시대 어머니들의 힘겨웠던 삶들이 너무나도 상처가 되었지요
그리운 어머니 이제 불러도 대답조차 없습니다
 
진달래 15.02.05. 22:18
어머니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픈 기억들이 많답니다

白雲/손경훈 15.02.05. 08:17
길고긴 가난의 연속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몸부림들입니다
지금은 그런 마음 애들은 모를것입니다
 
友天/서영복 15.02.05. 09:00
어머님의 애환썩인 마음이 스르르 전해져옵니다 마음 스르르....
오늘 하루도 행복한 미소와 함께하는 즐거운 하루되세요
 
박혜련 아그네스 15.02.05. 09:47
시인님

어머님
언제나 우리네 가슴을 뭉클하게하며
따스함으로 살게하신 그리운 어머니
시인님의 시어에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이 서려있습니다

  미소향기 15.02.04. 21:37
찐한 모정에 울컥 합니다.. 고운날되소서..^^   

가을하늘 15.02.05. 05:15
먼길 떠나신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소현ckojjang 15.02.04. 23:37
어머니 그 이름만 불러도 가슴 찐한 그어머님을 누구나 그럴검니다 ~~~ 어머님 불러봄니다 .      

  겨울꽃 15.02.05. 09:43
생각만 해도 마음에 쨘 ~ 해져 오는 파동이 어머니 인듯 싶습니다

사비나 15.02.05. 07:28
내 어머님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어요....그 어머님 ---고생만 하시다 가신 어머니 한참을 그려보았어요.
 
가좌동 15.02.05. 10:25
내어머니생각납니다 기디리다 지치신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리운어머님불러봅니다.행복하세요
 
황돈상 15.02.05. 10:41
어머니의 노래. 잘 듣고 감사 합 니다. 건강 하세요.
 
오만 15.02.05. 10:53
너무 그리운 어머니지요 때늦은 후회들이구요
 
나도라 15.02.05. 11:07
다시 오시지 못하는 어머니...
 
황포돗대 15.02.05. 23:02
어머니 자식걱정에 먹는것 입는것 학비 대는일모두가 어머니의 지극 정성속에서성장한 우리세대는 늘 어머니의 무한 사랑 사랑을 먹고자란 자식들은 저가 잘나서 잘된양 거들먹 거리지만 그것은 오로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속에서 자수성가하거나 기업가 모두 우리 부모님 생각을 하면서 이밤 속죄하는마음으로 사세요 건강하세요
 
栗山 15.02.06. 18:13
너무나 그리운 어머니! 노래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자정을 더욱 회상하게 됩니다.행복하시길~~~     

石水 15.02.04. 20:47

하얀 고무신의 그 옛날 전설
언제들어도 목이 메이는 어머님의 숭고한 희생
생각해봅니다 내 어머님의 사랑 또한?

두별김 15.02.05. 06:57
마음에 뭉클하게 주는 감동의 글
감사합니다
 
성판이 15.02.05. 16:13
언제나 생각해도 가슴이 뭉쿨한 어머님의 생각

눈보라 15.02.04. 20:51
문재학님 글을 보면서,..
어머니 생각에 그만 눈시울 적십니다 너무나 그립네요~ 
    
所向 정윤희 15.02.04. 20:10
해마다 이맘때면 새순도 올라오고 메마른 나무에도 어여쁜 새싹이
올라 오지만 그리운 나의 어머님은 음력 2월에 먼 길을 가셨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차디찬 바닥에...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ㅠㅠ
 
썬파워 15.02.04. 23:34
춘궁기에 배 곯았던 그 시절은
이제 아득한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네요.
그리운 어머니 시향에서 추억해 봅니다.감사합니다.소산 시인님!     

友天 서영복 15.02.05. 09:19
어머님의 애환썩인 고은 글향에 향기롭게 머물다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미소와 함께하는 즐거운 하루되세요

   꽃망울 15.02.04. 23:41
어머니 단어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는군요 ㅜㅜ

미미멘트 15.02.04. 22:53
그리운 어머니시여 ~~~
세월이 가도 눈에 언제나 계신것같이
항상 그립습니다 ~~~
어머니의 사랑 ~ 고운글 가슴저미네요 ~~~

모국어 15.02.04. 20:27

초근목피(草根木皮)...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풀뿌리와 나무 껍질로 연명했다던 험한 시절...
저는 겪어보지는 못하고 들어만 봤습니다.
그 시절을 보낸 어른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운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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