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움 외 4편
문재학
상한선 몰래 그어놓고 사랑하며 살던 누구에게나 가슴의 고동(鼓動)이 된다 가슴으로 삼키기 힘들 때는 투명한 눈물이 되어 흐르고 불타는 연인에겐 숨결로 살아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이 된다 금단의 문 열고 마음 한구석 잦아드는 번지에 주소 둔 여운이 있다면 그것은 내 사랑 고백이다
어떨까 ?
사무침이 클 때는 그저 한번 쯤 앓는 흔적으로 승화(昇華) 시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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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꿈
환희가 넘치는 무한(無限) 지경의 이 세상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이 모두 다 이루어질 수 있는 젊은 날의 나를 찾아 덩어리 안개 가득한 가늠하지 못할 만큼 휘어버린 기억의 길 걸어가기도 하고 저 안에서 이루어지는 흐름은 저 안에서 더 안으로 흘러 행복했던 부모님과 만나고 다정한 친구와 우정도 쌓는 세상의 모든 게 남이 아니다
그리고 때로는 슬픔으로 흐느낄지라도 각박(刻薄)한 세상의 짐 잠시 내려놓고 사랑하는 임을 찾아 해매기도 한다
제 집을 등에 지고 새로운 꿈의 나라로 들어가면 그리움의 문이 오늘도 활짝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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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행복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데 처음의 여인을 만날 것처럼 순정의 길 끝까지 찾아 헤맨다
부귀영화를 누리면 가까워질 것 같아 혼신(渾身)의 힘을 모으지만 욕심을 낼수록 멀어지고 마음을 비울수록 가까이 다가오는 것 세상사 생각하기에 달렸다
스스로 느끼기 힘들어도 다른 사람이 잘도 찾아내는 것 산다는 것은 깨금발로 서서 먼 데 마음을 한줄기씩 가다듬어 찐득한 욕망 걷어낸 가벼워진 몸 언제 어디서나 내 곁에 항상 있는 보이지 않는 그 행복을 찾아내어 수천 광년의 속도로 너에게 가닿는다 막다른 골목에 다시 길이 열리듯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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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향
눈을 살며시 감고 떠올리기만 해도 유년의 시절 물결로 흐르고 들국화 핀 언덕에 둥실 뜬 부드러운 하얀 구름 마음 위로 언제나 떠돈다
세파에 지친 몸을 의지 하고픈 최후의 보루(堡壘)로 부모님의 채취 묻어나고 형제간의 정이 서린 이 세상 가장 정다운 곳이다
그 산 그 강 푸른 하늘 생각하면 할수록 당장 달려가고 싶은
변함없을 그 산천 내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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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인
가슴앓이를 해도 좋다 당신을 만나 미풍에 흔들리는 풀잎만 보아도 터지는 웃음 사랑에 취 한다
세상의 모든 환희를 독차지 한 듯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고 전율을 느낄 정도로 사람을 홀린다
당신이 봄이면 나는 봄의 꽃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냥 모든 것을 다 주고픈 심정 이것은 넘치는 사랑의 무궁한 선물이다. ......................
【뽑고 나서】
인식의 철저함에서 오는 성찰 돋보여
십여 편을 넘게 신인상에 응모한 문재학님 시 ‘그리움’ 외 4편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응모된 작품들이 모두 거침없는 사색이 제 맵시를 잘 갖추었으며, 사유의 깊이에서 오는 시어의 독특함이 인식의 철저함에서 오는 성찰이 돋보인다. 그런 점에서 문재학님의 시는 대체로 시각적 이미지 창출이 돋보이고 또한 주제를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킨 미의 의식이 넘친다. 그런 점에서 비추어 아직은 산만한 것이 드러나는 흠이 있긴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자기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연마를 시도해 나간다면 좋은 시를 쓸 것으로 보여 뽑았다. 앞으로 꾸준한 향상의 길을 가기를 바라면서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심사위원 장윤우,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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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좋은 시를 쓰는데 매진할 터
공무원 생활 39년이란 긴 세월을 끝내고,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시가 좋아 쓰면서도 ‘시인의 길’은 남의 일처럼 여겼는데 이런 신인상 당선의 영광은 정말 뜻밖입니다. 누구나처럼 감수성이 풍부한 고등학교 시절 막연한 기대는 해 보았지만, 이렇게 뒤늦게 시인의 꿈이 이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로 기쁨을 감출 수 없지만 이는 앞으로 더 좋은 시를 쓰라는 사명의 채찍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시를 쓰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이 기쁨을 사랑하는 가족, 여유당 회원님들과 같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를 시인의 길로 이끌어주신 월간 한맥문학 관계자 여러분과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재학 약력 *경남 합천 출생 *건국대 졸업 *공무원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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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남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352-1 대야 2차 아파트 205호
☏ 055-931-3042 010-567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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