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치아 이야기

소산1 2010. 8. 14. 09:00
치아 이야기|자작 수필 (수상록)
소산 | 조회 20 | 2010.08.08. 10:17 http://cafe.daum.net/eyudang/KY7H/257 

齒牙 이야기

          소산/문 재학

 

옛 선인들이 치아가 건강한 것은 五福의 하나라고 했는데, 어릴 때는 치아가 무슨 오복이 될까 ? 의아(疑訝) 스럽게 생각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 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있어 그런지 실감을 못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는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그 후에 알았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시골에는 틀니조차 할 돈이 없어 잇몸으로 음식을 드시다가 작고 하신 분이 계셨다.

고기 같은 것은 잘게 잘라서 우물거려서 삼킬 정도로 씹는 음식은 기피 하여야 하니 그 고통 짐작 하고도 남을 것 같다.

 

또 齒牙가 없으면 당장 입이 합죽하니 얼굴 모습이 본래의 모습이 아니라 부끄럽고, 이야기 할 때 발음이 명확치 않아 받는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지금은 좋은 치약과 다양한 칫솔이 많이 나와 있고, 또 숙련된 사람은 치실로 치아 관리를 하는 등 모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설령 부실하게 관리를 해도 임플란트를 비롯 치아 치료 기술이 발달하여 완벽에 가까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필자의 선친도 금년에 남아 있는 치아 7개를 제거하고 연세(금년 92세)도 많고 해서 조금은 불편해도 쉬운 방법의 하나인 완전 틀니로 바꾸었다.

그렇게 하여도 치아를 뽑고 잇몸이 아물 때까지 1개월 기다려야 하고, 틀니를 맞추는데 3차례 치과에 들리는데 10일 이상 소요되고, 틀니에 익숙하기 까지 상당기간 동안 죽(粥)으로 식사를 하니 가뜩이나 야윈 몸이 더욱 야위 였다.

 

 

각설 하고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은 양치질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시절은 치약과 칫솔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설사 있었다 하여도 돈이 없어 살수 없었을 것이다.

어른들이 손가락에 소금을 묻혀 양치질 하는 것을 보고 소금을 잘게 부수어 양치질한 것 같다.

 

6.25사변 이후라 먹을 것이 없어 항상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먹을 것이라고는 산야에서 채취한 나물 위주였기에 그나마 치아가 덜 상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만일 그 당시 사탕 등 단음식이 지금처럼 많았다면 치아가 많이 상했을 것이다.

 

그래도 양치질을 잘 안하니 어금니는 썩는 것이 나와 얼마나 아픈지 겪어 본분은 알 것이다.

치통(齒痛)을 호소하면(그 당시는 시골에는 치과가 없었음) 어머니는 피마자(아주까리) 열매를 바늘 끝에 꽃아 호롱불에 지글지글 끓여 아픈 치아에 갖다 대면 뜨겁긴 하지만 아픈 치아가 약간 시원 했다.

 

그렇게 하면 치아를 썩히는 세균이 죽는다고 믿었기에 아픔이 조금 진정 되는 것 같았다.

양치질을 잘 안하니 입 냄새는 얼마나 났을까 ?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같은 입장이니 그냥 참고 견딘 것 같다.

 

50년대 말 중학교 시절(1957~1959년)에 치약을 처음 접한 것 같은데, 치약이 달콤하여 양치질은 안하고 먼저 맛을 보면서 삼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지도 못할 일이다. 삼켜서 이상이 없어 다행 이였다.

 

칫솔을 사용 하고 부터는 치아를 나름대로 철저히 관리 한다고 上下가 아닌 左右로 칫솔질을 열심히 하다 보니 이가 부러질 정도로 잇 뿌리 부근이 홈이 패였다.

더구나 부드러운 칫솔로는 개운 하지 않아 억센 칫솔모로 골라 사용 하니 그 상태가 심했다. 치과에서 별도로 때울 정도로 심했다.

 

그래도 부모님이 튼튼한 치아를 물려주어 치아 몇 개를 때우고, 씌우고 하여 잘 유지하고 있다.

일년에 한번 정도 치석 제거도 하고, 칫솔질도 전동 칫솔과 번갈아 하면서 치아를 관리 한다.

 

장수하는 분들은 한 결 같이 치아가 건강한 것을 보았다

건강한 치아가 食道樂도 즐기고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라 생각 한다.

모두 평소에 치아 관리를 잘 하여 건강한 삶을 누리기 바랍니다.

 

 
저는 몇개 남지않은것 살리느라 고생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할때조심하세요, 10.08.08. 11:07
 
소산님 께서는 너무 글을 잘 쓰십니다 불꺼진 수필방에 환하게 불을 켜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안 건필 하세요 . 10.08.08. 18:20
 
저도 반 이상 제 치아가 아니랍니다. 그나마 이를 해 넣었기에 잘 씹어 먹습니다.어린시절 이 닦기란 엄두도 못냈지요. ㅎㅎ
 
제가 이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대 공사를 해야 하기에 한국가서 하려고 미루고 있습니다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치과의사 아는 분 소개좀 해 주세요. 10.08.08. 12:23
 
칫솔질 방법도 중요하지요 치아가 오복중의 하나라니 참 인체에 중요한 부분이지요 치아가 아프면 첫째 음식공급이 안되니 저가 보기엔 제일 중요한 부분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10.08.09. 23:47
 
오복의 하나라고 하는 치아를 소산님께선 잘 보존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참 여러가지로 복을 못 받았읍니다..^&^
10.08.12. 01:51

'자작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길 풍경  (0) 2010.09.10
마음을 비우고 살자  (0) 2010.08.22
수박 서리  (0) 2010.08.03
模倣行政  (0) 2010.07.28
65살  (0)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