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설화
<치술령 은월암>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고구려의 인질로 잡혀간 눌지왕의 아우인
복호를 구하고 또 다시는 왜국을 침범하지않겠다는 화친의 볼모로
잡혀간 또다른 눌지왕의 아우인 말사흔(미사흔)을 지략으로써 구했으나
정작본인은 잡혔다. 그치만 박제상의 충절과 그의 지략을 높이 평가한
왜국의 왕이 박제상을 신하로 맞이하고싶어 회유했으나 끝내 거절함으로서
타국에서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박제상의 부인은 돌아오지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 돌이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절개 굳은 아내가 집을 떠나 멀리 있는 남편을 고개나 산마루에서 기다리다 죽어 돌이 되었다는 설화.
〈장자못설화〉에서 신의 금기를 어긴 며느리가 돌이 되었다는 설화도 포함된다.
앞의 대표적인 설화로는 신라 때 박제상의 부인이 치술령(鵄述嶺)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는 것이 있다. 박제상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왕의 동생을 구하러 가면서 집에도 들르지 않고 길을 떠나 왕의 동생은 구해 보냈지만, 자신은 왜왕의 협박과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신라의 신하임을 고집하다가 죽었다. 남편을 기다리던 그의 부인은 죽어 돌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치술령산신으로 섬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비슷한 설화에 경상북도 포항 지방의 〈망부산 솔개재전설〉이 있다. 신라 경애왕 때 소정승(蘇政丞)이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자 부인은 산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 그뒤 그 산을 '망부산'이라 하고 '망부사'(望夫祠)라는 사당도 지었다고 한다. 〈장자못설화〉은 악덕한 장자(長者)가 신에게 벌을 받아 집터가 못이 되었다는 내용으로 착한 며느리는 이 징벌에서 제외되지만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절대 뒤를 봐서는 안된다는 신의 금기를 어겨 돌이 된다. 이 전설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설 속의 인간이 돌로 변하는 것은 인간과 자연이 동질적(同質的)인 것으로 생각되는 신화적 차원에서 가능한 이야기이다. 박제상과 소정승의 부인, 그리고 장자의 며느리는 죽어 돌이 되지만 신성시되고 신앙화되는 차원으로 승화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