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벌초 이야기

소산1 2010. 9. 17. 08:38
벌초 이야기|☞ 사는 이야기
소산 | 조회 21 | 2010.09.11. 10:00 http://cafe.daum.net/eyudang/KXxP/741 

벌초 이야기

     소산/문 재학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모두 조상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한다.

세월 따라 지금은 고향을 떠나 있기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성묘길, 교통 체증에 시달려도 마다 않고 찾는다.

아름다운 美風良俗이다,

,

50~60년대만 해도 대부분 고향에서 대가족으로 살다보니 문중에서 벌초하는 날을 받아 공동으로 벌초를 하였다.

아직도 공동 벌초를 하고 있는 집안이 많다.

 

필자는 21대 종손이다.

원 종손 집안은 약 200여 년 전에 경남 김해로 이주하여 살고 있고, 고향을 자주 찾지 않다보니 자연히 고향에 남아있는 자손이 종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제일 큰집의 형님(살아 계시면 금년에 90세임)이 일재시대 때 일본에 들어갔다가 돌아 가시어 막내아들의 장남인 필자가 입양되어 종손이 된 것이다.

 

관리하는 산소가 많다.

다행히 14대조 할아버지 위로는 종산의 한곳에 산소가 모여 있어 大 宗中에서 별도로 벌초를 하고 있다.

 

그래도 산소가 많다.

그기다 명산. 명당을 찾아 산소를 마련하니 많이 흩어져 벌초가 상당히 힘든다.

 

옛날에는 필자의 小 宗中에서 지역별로 분담을 하여 벌초를 했다.

14대조(약 460년 전) 할아버지 아래로 자손이 많지만, 전국에 흩어져 살고 더구나 외국에 이민도 몇 집 가는 등 많이 흩어져 있다.

 

그래도 50~60년대 까지는 15가구 정도 남아있었는데, 70년대 들어서는 전부 도시로 다 떠나고 지금은 필자의 집만 남았다.

 

그래도 한동안은 벌초 때가 되면 날자를 정하여 고향에서 모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공동벌초를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사촌 형님(금년 78세, 현재 대구 거주 = 중 백부님의 내외분 산소는 부산 부근에 있음)이 종제가 큰집을 맡았으니 윗대 산소 벌초는 종제가 책임지라고 말한 후는 집안의 모두가 벌초를 하려와도 자기들 직계존속 산소만 벌초하고 윗대 산소 벌초는 전연 참여를 않는다.

 

다 같은 자손인데 모두가 사촌 형님의 발언에 일제히 동조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필자에게 책임을 지운 사촌 형님은 자기 부모님 산소만 벌초를 하니 고향에 올 필요가 없지만, 다른 조금 먼 친척들은 자기들 직계존속 벌초를 하러 오면, 그 많은 분들이 모두 필자의 집에 쉬었다 간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 친척 분들도 자기의 부모들의 산소가 각 도시의 공원묘지로 가면서, 고향의 직계 윗대 산소는 용역 벌초를 시키면서 한집 두집 고향을 찾지 않는다.

심지어는 화장을 하여 납골당도 수목장도 안하고, 바다에 띄워 보내는 친척도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결정을 하는 것 같은데,

필자는 도저히 수긍이 가지 않고, 집안의 수치로 생각 한다.

 

그리고 고향에 종산이 여러 곳 있어 친척이면 언제든지 와서 이용하면 되는데, 돈이 많이 들어도 가까운 공원묘지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이해 할 수 있다.

 

각설하고

필자가 관리하는 산소가 많아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필자의 4형제와 편리한 예취기가 있어 해마다 무난히 벌초를 잘 하고 있다.

 

조상의 음덕 때문에 우리 집안이 모두 무사하고 부모님이 90세가 넘도록 건강 하신 것이라 생각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벌초를 한다.

 

아직까지는 벌초시기가 되면 이곳저곳에 승용차르 대기해 놓고, 이산 저산에서 예취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 하지만,

앞으로는 시대적인 추세가 매장문화에서 화장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어 벌초라는 산소 관리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벌초시기를 맞아 두서없이 집안의 벌초 이야기를 중심으로 몇 자 적어 보았다.

 

 
 
나무 10.09.11. 10:19
벌초는 후손들의정성으로 가까운 친인척을 만날수 잇는 기회이기도 한데 저희 다음세대에는 어찌 될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그래도 벌초때문에 고속도로가 막히는 걸 보면 조상을 섬기는 후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지요
 
곤쇠넝감 10.09.11. 14:13
저는 어려서 고향을 떠나서 조상에 대한 면목이 없이 늙고 있습니다.
다만 비용을 해마다 보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부끄럽습니다.
 
 
춘강 10.09.12. 00:46
저도 오늘 벌초 하고 왔지만.. 이제는 집집마다 자기 직계만 한다고 하여 종손이 없어졌답니다.. 웃대는 모두 화장하여 뿌리고 없앴으니...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직장 생활에 쪽기다 보니...답답하면서도 부끄럽답니다.
 
 
소당 10.09.12. 08:21
요즘 세대는 교통이 혼잡하여 부모님이 돌아가실때 자식들을 위해 화장하라고 유언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벌초할때 벌쏘이지 않도록 조심해야합니다 저의 친정도 벌초를 하는데......정말 걱정이 됩니다.
 
 
영영 10.09.12. 11:59
아이구 진작 벌초를 했어야하는데 도저히 시간히나질않다면 신랑은 오늘에서야 아들하고 청주로 벌초를 갔답니다 날씨가 고르지못해서 걱정입니다
무사히 벌초를 하고올런지 길도 많이막힐텐데 소산님 벌초이야기 잘잃고갑니다
 
 
안개 10.09.12. 16:35
벌초 내려가서 뵈올 때 반가웠습니다, 친인척이 아니더라도 고향에서 소산님과 예기를 나눈다는 것이 반갑고 좋았습니다,
 
센스 10.09.14. 20:38
우리도 지난주 토요일에서야 벌초 하고 왔답니다~잘 읽고 갑니다~^^
 
 
설화 10.09.14. 21:26
벌초 하고 싶어도 화장을했기에 ......이럴땐 화장 문화를 후회도하고 슬프기도하담니다 고운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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