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소록도
소산/문 재학
비운(悲運)의 슬픔안고
녹동 해협을 건넌 이가
그 얼마인가
냉대(冷待)의 설움과
핍박(逼迫)의 수모(受侮)를 피해
사랑하는 부모형제 곁을
떠나온 모진 세월
무너져 내리는 육신(肉身)
희망과 꿈이
하얗게 바랜지 오래다.
피눈물도
여울의 조류로 흘렀고
한숨소리 조차
솔바람이 삼키니
원망스러웠던 지난날
돌아보는 곳에
고통과 슬픔. 한(恨)의 흔적이
내방객(來訪客) 가슴을
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