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外되는 노인 소산/문 재학
인생 백년시대를 열어가는 현대사회에 고령화 노령화되어가는 노인문제가 難題중의 難題일 것 같다.
며칠 전 자식으로부터 학대받는 노인이 9000여건이 넘는다고 방송을 했다. 굳이 東方禮義之國이 아니라도 자기를 낳아주고 정성을 다해 길러준 부모에 대해 자식 된 도리로 孝를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부모를 잘 모시지는 못할망정 학대까지 하는 사람이 있다니 참으로 痛歎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는 이 세상을 下直할때까지 오직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 심정이다. 아마도 학대받는 부모도 마음속으로는 자식 걱정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세상이 지구촌화 되어가고 物質文明이 발달되어 모든 것이 풍요로운 데도 옛날과는 달리 핵가족화 되어 가는 것 때문에 부모에 대해 소홀히 하는 風潮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或者는 자식을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하기도 한다. 아무튼 서글픈 일이다.
또한 자식은 많이 가르칠수록 효심은 더욱 옅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못난 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적게 배우고 조금은 부족한 자식이 부모에 대한 효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모 TV방송에서 거명하면 모두 알 수 있는 유명 연예인 13명을 모아놓고 돈이 있으면 자식을 위해 쓸 것이냐, 자기 노후를 위해 대비 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 제시를 받은 결과 5:8로 자기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斷然 우세였다, 변해가는 세태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와 함께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함께하는 오래된 知人이 있는데, 그 어머니가 현재 90대 중반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부인과 자식들은 단독주택에 살고, 어머니는 아파트에 혼자 모시면서 수발하다보니 장거리 여행은 항시 망설였다.
몇 년 전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시면서 부터는 며칠정도의 여행은 欣快히 응했다.
일 년에 천기 백만 원 정도 요양원에 주고 자주 방문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어머니 심정은 어떠할까
필자의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이지만, 옛날 진사집안 3대독자의 며느리로 시집온 외숙모님(살아계시면 97세)은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을 살면서도 외할아버지 수발을 들기 위해 늘 옷을 입은 체 방문 앞에서 잠을 청하고
귀는 항상 사랑방의 외할아버지에게로 기울이고 있다가 “며늘아” 하면 한밤중이라도 “예”하면서 즉시 달려가 수발을 들었다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필자가 태어나기 직전에 돌아 가셨으니 세월은 벌써 70년을 넘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물론 이해가 잘 안가겠지만, 그 당시는 보편화된 미풍양속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얼마 전 필자의 친구모친 문상을 갔다. 친구는 9남매의 장남이다.
연세야 많지만 갑자기 돌아가셔서 슬퍼해야 할 것인데도 好喪이라고 싱글 그렸다.
노모 혼자 시골에 살았는데, 막내딸이 가까이 있어 돌보았다. 친구는 50년 이상을 객지생활 하면서 명절 때나 생신 때 어머니를 찾아보다 보니 어머니에 대한 정이 식은 탓일까
떨어져 살다보면 어머니에 대한 정이 더욱 애틋해 질 텐데,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필자의 형제들도 부모님 생신 때나 명절에 모두 모이긴 하지만. 대개 하룻밤 정도 지나면 모두 뿔뿔이 가버리고 집은 90대 중반의 노부모님만 항상 쓸쓸이 남게 된다.
필자도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는 않고 가까이 있으면서 시간만 나면 항시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정도다.
다행한 것은 부모님이 아직은 건강 하시니까 자식 된 입장에서는 복을 받은 셈이다.
얼마 전 부산에 사는 사촌형님과 대구에 사는 사촌형님이 모처럼 약속을 하여 함께 필자의 부모님을 뵙겠다는 연락이 왔다.
자기들도 80대 초반인데, 삼촌을 뵈려 온다는 것이다. 90대 중반까지 살아계시니 이런 호강도 누리는가 보다.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 하실까 기대를 해본다.
지난 오월 단오날(6월 13일)이 장모님 생신날이다. 당뇨 등 身恙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건강 하시고 처남이 장모님을 모시고 있었다.
장모님 생신이라 7남매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는데, 장모님께 인사만 하고는 서로 그 동안의 있었던 일과 형제간에 앞으로의 모임계획 등 雜多한 이야기를 하느라 아무도 장모님과 함께하는 자식이 없었다.
울산 등 모두 흩어져 살면서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할 이야기야 많겠지만 그래도 장모님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했다.
그전 같으면 자식들이 교대로 장모님과 담소를 나누었는데, 가슴 아픈 이별의 고통을 주려고 그랬는지? 이번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부산을 떨다가 저녁식사 후는 모두 뿔뿔이 떠나갔다. 필자도 해운대 처형댁으로 잠자러 갔다. 평소 같으면 장모님도 함께 가는데 그날따라 장모님이 말이 없었다.
처남이 있긴 하지만 모처럼 자식들을 만났는데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니 내색은 안하시지만, 속으로 얼마나 서운해 하셨을까
처형과 필자의 집사람은 오랜만에 만나긴 해도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지 새벽 2시가 넘도록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면서 초여름 밤을 지새우는 것 같았다.
바람을 가르는 자동차 소리, “뚜”짧은 여름밤을 깨우는 기차소리가 선잠을 자는 필자를 흔들고 있었다.
옛말에 연세 많은 분은 밤새 안녕이라고 하드니 불과 한 달도 안되어(7월 3일) 장모님이 갑자기 幽明을 달리하니 荒唐하기 그지없다.
떠나시는 날. 왜 그렇게 천둥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쏟아지는지 유족들을 깊은 嗚咽에 잠기게 했다.
이렇게 떠나고 보니 그날만이라도 정다운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하지 못한 것이 痛恨의 슬픔으로 남는다.
건강이 좋지는 안았지만. 그래도 평소와 다름없었기에 몇 년은 더 계시리라 믿었는데, 정말 노인들의 앞날은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30여 년 전 80대 중반의 외할머니를 가끔 찾아뵈면서 새 지폐로 교환한 용돈을 조금씩 드렸는데, 어느 날은 받은 돈을 내치면서 이 돈을 주지 말고 한 번 더 오느라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다.
할머니 이 돈을 받으셔도 자주 오겠습니다. 했지만 그때는 할머니 심정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런저런 상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필자도 어느새 필연적으로 참여해야하는 70줄에 들어섰다.
마음대로 욕심대로 되는 건 아니기에 나이가 들면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2013년 7월 8일
![]() 소산님의 글 읽으면서 눈물이 펑펑 ...지난 12월25일 아침 6시에 하늘나라로 간
언니생각에....부모님은 오랜 세월이 지나니 언니생각이 더욱나고 그리워요 농원 구경 오고싶다 했는데 못 오시고....제가 쓰고 싶었던 글을 소산시인님께서 현실을 훌륭하게 잘 쓰셨습니다 아침부터 눈물이 ......
![]() 너무도 아름다운 글 감동으로 ![]() ![]() ![]()
![]() 이시대는 너 나 할것없이 모두 부모님을 팽개친다고 말 하고 싶은 심정 입니다 동창회 나가면 우리 엄마는 의사까지 있는 호텔식 요양원에 한달 수백만원 주고 기거케 한다고 자랑 합니다 참아 대놓고 말할수는없고 / 옐 ~아이 후레자식아~~~ 너 움직임 편치 않을때 그호텔가서 썩어봐야 니 엄마 심정 알지..... 부모는 갈자리 냉방에서 보리죽 한그릇 얻어먹더라도 자식들 손주새끼들 고물거리는 두레반에서 후루룩 마시는 죽 한그릇에 삶의 즐거움 있음을 // 넌 그때가서 야 깨닭게 될테니,,,,
![]() 큰울림으로 다가오는 가슴 찡한 사연 한참을 배회하다 갑니다 아름다운 사유 엮어내시는 고운 밤 되시구요 ![]()
![]() 맞습니다; 한참을 감상하고 음미 합니다. ![]() ![]() 그렇네요. 공감 합니다. 나름대로 의미가 깊은 글 ![]() ![]() ![]() ![]() 어쩐지 이밤 가슴이 찡합니다.
부모님께 못다한 한맺힌 슬픔이 마음을 억누르네요. 몇일전에도 산소에 다녀 오면서 잡초를 뽑고 조경을 하면서 살아 생전에 못다한 효를 뉘우쳤습니다만.... ![]() 아쉬움만 가득한 글이네요. 아마도 지금의 자식들은 노후에 자식들에게 어떠한 대접을 받을까요? 애들이 보고 배우는 일은 부모보다 더 좋은 스승이 없다고 하던데~~~과연 그들의 노후는~~~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러게요,,참으로 안타가운 현실인데
저도 뭐라 할 말이 없네요,,전 시부모님은 30여년 모셨지만 친정 부모님은 그나마 수시로 전화만 드리는정도네요,,^^ 저 역시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겠어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아,,,장모님 영면하시길 빕니다,,^^
![]() 子欲養而親不待란 말이 너무 가슴에 와닿는 순간입니다. 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셨군요. 유명을 달리하신 장모님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건강하십시오.............................Good luck
![]() 고인의 명복을 빌며 소산님께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시대가 시대니 만큼 때론 초연히 받아 들일 준비가 필요한가 합니다 . 긴 글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 고운 삶 행복하세요 . ![]() 문재학 시인님! 올려주신 글 의미 깊게 읽었습니다. 나이들면서 중요한 것은 말씀하신대로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 혼자서 조용히 노는 취미를 기르는 것 이런 것들 같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노인이 되는 길을 즐겁게 걸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밤입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노인의 모습을 잘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 충요사상은 점점 멀어져가고......100세 살면 무얼하나요 사는동안 건강하게 살다가 오래 병마에 시달리지 않고 하늘나라로 가는것이 축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들은 자식들은 상가에 가 보면 우는사람이 없는것 같아요 ......
![]() 그러게요... 이러듯 보내시는 마음의 아쉬움은 항상 미련이 남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어르신은 정말 복 받으신거 같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적인 현실앞에 당당히 대처하는 삶 되려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큰 효도는 못해도 학대는...... ㅠㅠ
![]()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사람사는 것이 모두가 비슷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 후회하고,이미 그때는 늦었고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이 되고 말았지요. 자식도 키워 독립할때 까지만 뒷바라지 하고, 내 살아 갈 노후대책을 세워가는것이 현명 하지 않을까요? 장문의 좋은글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 자식들은 커면 모두가 본인이 잘나서,,잘되는 줄알아요ㅡ... 잘되면 본인이고 못되면 부모 탓으로,,못난 사람이 부모를 잡아요,, 장모님,..참 건강하시게 오래 살다가 너무 섭하게 가신건 아닌지요.. 애통합니다,, 저 역시 어머님...제 나이 20살에 어린 남동생 둘하고 저 이렇게 나두고 먼저 갓어요,,,그 그리움 말로 다 못합니다,,, 만나고 싶어도 지금은,..동생들 생사를 모릅니다,,,죄많은 소생...어머님,..아버님,...어느덧 30년을 넘겼지요,, 지금 살아게신다면,...70..80...얼굴이 아련합니다,,
![]() 집안들이 다 장수하시는 듯하여 부럽습니다. 그래도 어른 공경 할줄 아는 모범 가문이십니다.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ㅡㅡㅡ ![]() 한치앞을 모르는게 인생이지요 감동의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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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떠나가신 부모님은 다시 뵐 수 없음에 속울음 삼키시는 선생님 글향이
제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가슴 저미게 하나이다
강녕하시고 향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