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강연과 대회사 등에 대한 소고

소산1 2011. 7. 15. 18:30

 

[[수필 문재학]] 강연과 대회사 등에 대한 소고|【 특별회원수필 】
소산/문재학 | 조회 34 |추천 0 |2011.07.13. 18:55 http://cafe.daum.net/goodsisamo/4gqW/278 

 

강연과 대회사 등에 대한 소고

소산/문 재학

 

60년대 초중반 매주 금요일 마다 명동2가에 있는 흥사단 개척강좌에서 저명인사의 시국 강연회가 있었다.

강사진들이 유명한 분들이라 시간 나는 대로 찾아가 강연을 들었다.

 

흥사단 개척강좌 건물은 건축을 오랫동안 중단해 뼈대만 남은 흉물스런 유네스코회관 가까이 있었다.

사연은 모르지만 명동 한복판에 수년 동안 방치 되어 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40년이 훌쩍 지나 생각이 가물가물 하지만, 연사로는 함석헌 옹. 지명관.

안병욱. 김형석. 부완혁. 장준하(사상계 주필?). A대 철학교수 등 제씨들이 돌아가면서 강연을 했다.

모두 그 당시 유명하신 분들 이였다.

 

함석헌옹이 강연을 하면 분위기에 압도되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강연이 끝나면 우레와 같은 박수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김형석씨는 필자가 다니는 학교에서 윤리학을 강의 하셨지만,

강연을 할 때면 주제에 알맞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곁들여서 하기 때문에 강연 도중에 수시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슴에 무엇인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 외 다른 분들도 청중을 사로잡는 명 강연 들이였다.

그러기에 금요일 오후가 되면 명동의 흥사단 개척강좌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A대학의 젊은(?) 철학교수 B씨는 주석(註釋)을 달지 않은 채

어려운 용어를 시종일관 많이 사용 하다 보니 약간의 술렁임이 있었다.

그분은 그것을 즐기시는 것 같았다.

 

또 C대학의 D총장은 인상도 아주 좋은 호인 이셨지만, 강연 도중에 영어나 외래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머로서 이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었지만, 사실이 그랬다.

대체적으로 강연은 청중의 수준을 고려하여 강연 내용을 조정해야 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하면서 재미있게 경청 하도록 하는 것이 명 강의라 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강연 내용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오래 기억이 남을 수 있는 강연이 명 강연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려운 용어나 외래어를 굳이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명 강연을 하려면 강연 내용(줄거리)을 요약 메모를 하여 강연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메모를 하면 주제에 따른 핵심을 벗어나지 않고,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빠뜨리는 실수를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퇴직자들 모임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70대 중반의 고등교육을 받은 분이 현직에 근무할 때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도 단위 기관에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기관장으로부터 생소한 행사에 대하여 대회사를 써오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생소한 행사이기에 스스로는 자신이 없어 국문학을 전공 박사과정을 이수한 지인(知人)에게 행사개요를 설명하고 대회사 작성을 의뢰 하였다고 했다.

 

얼마 후 제출받은 대회사 내용이 한문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조금은 신경이 쓰였지만, 별 수정 없이 기관장에게 보여 드렸더니 쉬운 말로 풀어서 다시 써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몇 번의 수정을 거처 겨우 통과 하였다고 했다.

 

강연이 아닌 이상 대회사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귀담아 들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관장이 다른 일로 특별히 바쁘면 어쩔 수없이 대필을 시킬 수 있겠지만,

 

높은 경륜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본인 스스로 직접 작성 하는 것이

자기가 의도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위의식 때문에 부하 직원에게 시키고, 참신한 내용을 기대 한다면

아주 비능률적인 처사일 뿐 아니라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각종행사의 의식(儀式)은 최대한 짧게 진행하는 것이 행사 참석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행사 참석자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회사는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곁들인 내용으로 길게는 3분,

가급적 1분 이내로 간단히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길게 늘어놓으면 본 행사의 진행도 늦어지고,

실증을 느끼게 된다. 본 행사가 주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대회사를 짧게 한다면 기관장이 직접 작성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프리토킹으로 간단히 끝내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각종 행사마다 자기 얼굴을 알리려는 사람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의 격려사나 축사 등도 참석자의 소개로 대신하여

연단에 서는 사람 숫자를 최소화 하고,

 

격려사나 축사를 꼭 해야 한다면 대회사와 마찬가지로 내용을 1분 이내로 하는 것이 환영 받을 일이다.

이점은 반드시 정착 되어야 한다.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우리 주위에 과거에 없던 각종 축제 등 행사가 엄청나게 많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흐름에 따라 변해야 하고,

또 그렇게 실천해야 될 사항이라 생각되어 두서없이 몇 자 적어 보았다.

 

 
 
 
흥사단... 함석헌 .안병욱. 김형석 교수님들.... 그 시절 강연듣고 책을 읽던 시절로 잠시 돌아 갑니다.
Y 대학을 다니셨군요. [김 형석 교수님 강의 ] 전 그 옆에 E여대를 다녔지요. 반가움에 인사 드립니다.
공감 가는 좋은 글에 한참을 머무 릅니다.

 

문경자(21회) 11.07.13. 21:08
남의 앞에서 말을 한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똑똑하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메모가 중요합니다.
선배님의 좋은 글 읽고 얻은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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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멋져 11.07.13. 21:01
강연은 청중의 수준을 고려하여 강연 내용을 조정해야 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하면서 재미있게 경청 하도록 하는 것이 명 강의라 할 수 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맛 있는 시간 되세요

 

  나나 11:34 new
소산 님에 좋은 글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하게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풀꽃 사랑초 11.07.14. 02:24 new
어려운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좋은글은 아니지요.
사랑초도 동감합니다.
소중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청원 이명희 11.07.14. 09:26 new
문재학선생님 반갑습니다 올려주신 옥고 잘 읽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오래 듣기를 원하지 않는 우리 사회입니다
지금은 스피드 시대 3분도 아니요 3초안에 승부를 거는 시대라고 한답니다 에공 우리같은 세대를 빙빙 돌아버리지요 ㅎ
좋으신 자주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

 

  초동 11.07.13. 20:49
선생님의 좋은 글 잘감상합니다
 
  麗園(려원) 11.07.13. 22:42
좋은글 감사올립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운지 11.07.14. 19:50 new
글을 쓰는 문인으로서도 도움이 되리라 사료되어 정독하고 담아갑니다
문운 창대하시길요

 | 

사람의 법 11.07.13. 23:23
공감합니다.

 

박승수 11.07.14. 08:27 new
저도 대표이사의 각종 인사말 대필하던 10여년전이 생각나네요.
거기다 그것들이 결코 짧지도 못했습니다. ㅎㅎ
 
소운 11.07.14. 23:42 new
저도 소산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愛天이종수 11.07.13. 19:37
고은 글 마음에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으로 가득한 날 되세요
 
수상문학 11.07.13. 20:46
좋은 글앞에 오래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운을 빕니다

   

샬라 11.07.13. 22:36
60년대 중반이시면 제가 코흘리게 때..
그시절 속으로 잠시 머뭇거려 봅니다.

 

혜연 배영옥 11.07.13. 22:51
강연과 대회사 등에 대한 소고

좋은글입니다
제가 자주 접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건안하시고 감사합니다 시인님
피시방입니다 이제 집에 갑니다 ~^^
자주 와서 합니다 ~~

   

공감하는 멋진 글 ~~~역시 소산 ><님 이십니다
 
해당화 08:06 new
옳으신 말씀입니다. 결혼식에 목사가 주례를 섰는데 20분간 설교를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