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독거노인

소산1 2011. 3. 13. 08:43

 

소산 | 조회 8 |추천 0 |2011.03.07. 09:47 http://cafe.daum.net/eyudang/KXxP/844 

 

독거노인(獨居老人)

소산/문 재학

며칠 전 모방송국에서 심층 취재한 독거노인의 獨居死를 보았다.

선진국 복지사회를 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심각한 문제로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옛날과 달리 衣食住 생활이 풍요롭고 건강에 대한 기본상식도 있지만, 각종 메스콤의 건강식품. 각종 운동기구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보험 등을 통하여 건강에 대하여 계속 일깨워 주고 있다.

 

따라서 장수를 하려면 어떤 섭생을 하고,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등 모두 잘 알고 있다.

먹거리가 풍족하니 얼마든지 자기 체질에 맞는 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고 시간을 내어 운동도 많이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과 좋은 약재 등은 장수와 연결되어 노령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에는 농경사회라 의식주 생활을 자급자족하다 보니 많은 노동과 인력이 필요하니 자연히 한집에서 3~4대 가 사는 대가족을 이루어 살았다.

 

모든 것이 겨우 자급자족하는 수준이라 주거환경도 열악하고, 먹거리도 턱없이 부족했다.

 

더구나 의료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니 환갑( 60세)까지 살면 장수 축하연을 베풀었다.

지금은 환갑잔치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평균 수명이 남자는 78세 여자는 83세나 되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직업의 다양화로 핵가족화 되어가는 것이 사회적인 추세이고 현실이다.

 

자식이 결혼하여 직업 따라 따로 살기도 하지만 같이 살 수 있는 경우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부모는 자식과 사는 것이 생활이 불편하다고 자식을 분가 시켜 따로 살게 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으로는 궁핍하여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사는 노인들도 많다.

같이 살면서 정을 주고받는  삶이 더 바람직한데도 떨어져 사는 핵가족화와 각박한 세상분위기가 부모에 대한 정과 관심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온갖 정성을 다하여 자식을 키웠고, 또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어렵고 힘들어도 감수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인데 대부분의 지식은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

 

노령이라도 부모가 함께 건강하면 좋겠지만, 두 분 중에 한분이라도 없으면 쓸쓸한 독거노인이 된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몸이 불편하고 아프면 더욱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설령 좋은 요양원에 있다 하드라도 자식에 대한 그리움은 떨쳐버리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혼자 생활하며 여생을 보내는데,

제일 큰 문제는 대화의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의 주변에 95세의 독거노인이 있다.

젊을 시절 허리띠 졸라매고 피나는 노력으로 자식들을 키워 큰 회사의 임원. 교장, 법관 등으로 훌륭히 키워 내신 분이다.

 

부부가 함께 있을 때는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였는데, 10여 년 전에 부인이 돌아가시고는 혼자 지낸다.

 

자제분 중에는 정년퇴임한 사람도 있지만 고향에 돌아오지 않으니 늘 혼자다.

물론 생활비를 충분히 주고 전화도 자주 하겠지만 주위에 말벗이 없다.

 

아침마다 모자를 깊이 눌려 쓰고, 수건을 들고 강가에 나가 비치된 운동기구에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한다.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땅만 처다 보고 걷는데, 지나는 사람 누구도 말을 걸지 않으니 그냥 혼자다.

그래도 매일 운동을 하니 건강하시고 장수를 하시는 것 같다.

 

TV를 보니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80세 여자 노인이 집에 혼자 있으니 외로워 대화 상대를 찾아 양로원에 입소를 했다.

 

양로원은 주위 조경도 잘되어 전망도 좋고, 모든 시설이 편리하여 만족해했다.

그리고 급할 때는 벽에 붙은 붉은 벨을 누르면 언제든지 간호사가 올수 있는 시설 이였다.

 

그런데도 자식이 옆에 없는 것을 서운해 하고 심지어는 비상벨조차 누르지 못한 처지가 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호사스런(?) 걱정을 하는 것을 보았다.

 

여러 가지 사유로 부모자식 간에 떨어져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정이 있어도 노부모님의 외로움을 해소 시킬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옛날과는 달리 부모자식 간에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아 자식이 부모에 대한 정도 옛날 한집에 살 때와는 달리 정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근래 조기유학. 기르기 아빠 같은 사회풍조는 이의 대표적인 예이다.

 

M시의 한 노인은 하나뿐인 아들을 잘키우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 미국에 조기 유학을 시켰다.

다행히 돈도 많이 벌고, 자식도 착하게 자라면서 좋은 대학을 졸업 좋은 직장을 갖게 되고 미국에서 결혼도 했다.

 

주위사람들의 부러움 속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함께 살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아파트 생활이 외롭고, 말벗이 없어

아들의 권유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생활

아들 내외가 출근을 하고 나면 혼자 있어야 하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국땅.

문밖출입이 두려워 집에만 있어야 했다.

 

몇 달을 지내보니 미국생활은(아들이 있긴 하지만) 외로움 보다 더한 창살 없는 감옥 이였다.

 

다시 아들과 의논 후 한국에 왔다.

아들이 주선하여 재혼을 하여 살게 되니 말벗이 생겨 좋아 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재혼한 여자가 사망하자 다시 혼자가 되었다.

얼마나 상심을 하였는지 몇 달 후 자살을 했다.

 

차라리 아들을 유학을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함께 생활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물질문명이 풍요롭다고 하드라도

독거노인들에게는 정신적 고통 외로움의 상처는 깊어만 가는 세상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어렵다 할지라도 자식과 가까이 함께 사는 것을 원하는 노부모도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야 되겠지만,

자식은 부모님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고,

 

부모님들도 사회적인 분위기(추세)를 감안하여 소일거리를 찾는 등 스스로 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

 

 
곤쇠넝감 11.03.08. 04:04
이게 남의 일일까? 바로 우리가 실허도 원치 않아도 맞아야 할 일인데, 우리부터라도 마음을 써야 하는데...
 
센스 11.03.08. 12:31
저도 자식을 위한다고 조기유학 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힘들게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사는 사람들 보면 참 안쓰럽고 그리 키워서 노후에 무슨 효도를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가족은 지지고 볶고 하더라도 같이 지내는것이 행복하고 좋은것 같아요~^^ㅎㅎ
 
 
설화 11.03.11. 09:39
정말 피부에 깊게 와닿는 글 속에 저의 노후도 생각해 봅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에스더/박숙희 11.03.08. 07:21
참 좋은 소재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공감 할 수있는 글 을 쓰셨네요.
독거 노인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 질것 같군요...대화의 벗이 절실한 老年의 삶...
좋은 글에 공감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  

순수7 11.03.07. 10:09
좋은 말씀입니다. 독거노인들이 많습니다.따뜻한 배려가 필요합니다.감사합니다.
 
김봉현 11.03.07. 13:11
마음이 짠하네요...잘 읽었습니다.

 

어쩌라구 11.03.12. 04:37 new
심각하게 노인 복지와 여생에관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요즘 노인층 자살율이 20%이상으로 늘은 이유를 이해합니다.

  

원산지 순천 11.03.07. 22:46
언제 부터인가
사회가 첨단을 향해 갈때 부터이지 싶네요~
젊은 사람들은 일터에 가야 하는
농경 시회가 아닌 공업이 발달하다 보니~
노년이 외로운 그런거 같습니다~

 

당신멋져 11.03.08. 11:41
독거노인 생각을 주는 고운글 감사 합니다.
 
 
하나의 무늬 11.03.08. 01:41
생활환경이 예전하고 많이 다른 요즘 이어요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려야 겠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글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꽃샘 추위에 감기 조심 하셔요

  

녹현 11.03.08. 10:46
갑자기 허기를 느낍니다.
공감되는 말씀들...

예전엔 오래 사는 것이 복인줄 알았었건만
나이들면 외로움 보다도 짐으로 남게되기도 하고

감사히 보고갑니다.

 

   

오향 11.03.07. 10:22
고령화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있는 우리 시대의
시사적인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글의 의미에 담긴
열쇠를 찾았음 좋겠습니다.

황혼의 행복을 위해
하루 하루 살아야 겠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분들을
어찌하면 도울수 있는지도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선생님
 
에델바이스짱 11.03.10. 01:59
고령화 시대에 독거노인은 어디를 가도 있기 마련이다.
누구라도 예외는 없는게 요즘 세상이다.
그래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나와 네 이웃이 하나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뭔가를 느끼면서 다녀 갑니다

 

   

임종태 11.03.07. 12:49
가슴에 와닿는 글 잘읽고 갑니다. 실은 나도 독고인이거든요 금년 82세입니다. 혼자된지 2년반. 애들은 자꾸 같이 살자는데 혼자있는것이 마음편합니다. 소일거리는 시간 때우기 위하여 애덜 버둑을 지도하고 있지요. 토요일은 산악회따라 산에가고 일요일은 교회에 나가고.... 혼자사는것 애들은 걱정인가봐요. 둘째딸이 석달식 같이 있다 가곤 합니다. 몸이 쇠약해지면 문제가 되겠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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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雲/손경훈 11.03.07. 19:42
나이들수록 소일거리와 취미생활을 해야 하고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합니다. 요즘 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지만 말입니다
 
초란/박순기 11.03.09. 09:21
우리나라 참으로 좋은나라입니다 복지 예산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노인 삶 질 향상으로 다양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지요 , 오히려 미국이 감옥인것 같아요 그래서 전 미국에 안가요
아이들이 서운하겠지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