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고추잠자리

소산1 2020. 9. 13. 11:43

고추잠자리

소산/문 재학 추천 0 조회 48 20.09.05 08:2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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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고추잠자리

소산/문 재학

 

긴긴 염천(炎天)에 붉게 달구어진

소리 없는 가을의 전령사(傳令使)

고추잠자리 무리

 

유리알 같이 맑은

허공을 주름 잡으며

군무(群舞)로 수()놓네.

서정(抒情)의 가을 풍경을

 

그물 날개 짓에 묻어오는

구수한 가을향기로

다시 맞이하는 황금빛 계절

 

불현듯 떠오르는 아득한 유년시절

고추잠자리 떼 쫓던

꿈 많던 친구들이

고향의 그림자로 달려온다.

 

그리움을 남기고 하나 둘씩

하늘나라로 떠나간 지금

인생무상의 빛바랜 추억들만

고추잠자리 따라 맴을 도네.



첼로 20.09.05 19:58

가을이 오니 고추잠자리도 찾아 오네요
멋진 글향에 머물다 갑니다.


김일희 20.09.05 12:04

그때 그시절의 고향의 가을 풍경 그리며 감사히 읽고갑니다.


계림 20.09.05 13:11

조용필 씨의 고추잠자리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고향엘 가도 어릴적 만큼 잠자리나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모두가 사람이 만든 재앙인듯 싶네요
읽을수록 맛이 나는 시 한수 추천하고 싶어요 ~

 

문천/박태수 20.09.05 18:08

소리 없는 가을의 전령사 고추잠자리, 서정의 가을 풍경..
고추잠자리, 좋은 글향에 쉬어갑니다.



경사났네 20.09.06 08:29

불현듯 떠오르는 아득한 유년시절
고추잠자리 떼 쫓던
꿈 많던 친구들이
고향의 그림자로 달려온다.
````````나두요~어릴 적에 무척 잠자리 많이 잡았다가 놓아 주고, 메뚜기 또한 무척 많이 잡으러 논두렁 쏘아 다녔지요~


思岡안숙자 20.09.05 23:52

장마에 이은 폭풍의 소란으로
파란 하늘 제대로 쳐다 보지 못 했는데
오늘, 고추잠자리 맴도는 가을 하늘을 보는 군요
가을의 대명사 같은 고추잠자리가 데려다준
예쁜 가을이 아름답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가을하늘 20.09.05 16:07

9월 첫주말 즐건 시간되세요~~고추잠자리 맴도는 가을 좋은글 감사합니다

 


유가연 20.09.05 09:45

고추잠자리 따라 맴을도네...미칠듯이 그립고 보고싶은동무들...
오늘도 그리움이 사무쳐 눈시울젖습니다.


협원 0.09.07 16:32

고추잠자리 하면 떠오르는 내키보다 2배도 더 크는 삼밭 속에서 여치잡고 마을 여자애덜 치마들추기 하던시절.
뒤산계곡에 만들어진 삼굿에서 삼줄기 삶아 져나르다가 좌우 3~4미터 삼대가 길옆 언덕에 걸려 개울로 구르던 때 ..
.삼잎마르면 신문지에 돌돌말아 담배피우는데..
그게 대마초인줄 그시절에야 어찌알았겠는가?

가을내내 고추 잠자리 쫏아 삼줄기 마른대 휘둘러 호박잎에 소금넣어 구워먹더니/
대나무잘라 때끼총 만들어 삼씨앗 집어넣어 마을 누나들 얼굴에 쏘아부치면
000너 소리소리 치면서 죽인다고 쫏아오더니..
그 누님들도 하나둘씩 부고장 받기 바쁘고...
나이제
허심탄회 털어놓을데라곤 백년건강카페 외에 없는 외톨이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