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동백섬 산책길 풍경

소산1 2013. 6. 20. 17:57

 

동백섬 산책길 풍경|▣♡ 아름다운 글
소산문재학 | 조회 140 |추천 5 |2013.06.12. 19:49 http://cafe.daum.net/jeokhojaemkchoi/PM7E/2254 

동백섬 산책길 풍경

           소산/문 재학

 

짙어가는 녹음이 싱그러운 이른 아침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안고

옷깃을 날리면서 동백섬 산책길에 나섰다.

 

먼동이 터는 시간이라 통행차량이 많지 않았다.

산책 나온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도 모두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것을 보니 높은 부산시민의 수준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느긋한 마음이고 시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굳이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동백섬 입구에 있는 APEC 정상회담 당시 조성한 주차장 3곳은 텅 비어 있었고,

도로변에는 새벽을 열며 아침찬거리를 파는 분들이 먹거리를 진열하고 있었다.

 

동백섬 입구서 부터는 사람을 제외 하고는 자전거 등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었다.

비교적 넓은 공간에는 단체로 몸 풀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밝았다.

 

제법 강한 바람이 숲을 흔들고 폐 깊숙이 시원하게 스며든다.

상쾌한 마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동백섬을 돌기 시작했다.

그전과는 달리 사람들이 모두 오른쪽으로 향한다.

 

길은 차도와 보도길이 구분되어 있었다.

패 타이아를 잘게 부수어 분홍빛으로 산듯하게 포장을 하였는데

주위 경관과 멋지게 어울려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발바닥에 닿는 느낌도 폭신폭신하여 한층 기분이 좋았다.

소나무와 동백나무가 무성하여 울창한 숲속을 지나는 기분이고,

새들의 청아한 하모니가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산책길 주변으로는 마지막 열기를 내뿜는 연산홍 꽃이 보석처럼 빛나고.

황량한 축대는 상록의 덩굴식물 “아이비”가 부드러운 초록융단으로 피복하여

한층 더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고 있었다.

 

산책객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데,

방향 감각을 잃었는지 맹인 한분이 側溝(배수로)를 지팡이로 확인 하면서

반대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제일 안쪽으로 오고 있어 부딪칠 일도 없고 보행 길을 벗어날 염려도 없었다.

운동 나온 맹인은 처음 보지만, 불편한 몸으로 운동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왔다.

 

소나무 숲 사이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80층) “제니스 오피스텔”이 지척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산책길 가까이에 있는 소나무를 손바닥으로 치는 사람, 등으로 부딪치는 사람도 있었다.

단체로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로 걷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철썩철썩 몰려오는 海風에 갯바위로 부서지는 파도가 내려다보이는 곳.

누리마을(2005년 11월에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건물)에 도착했다.

 

 

새소리. 바람소리. 파도소리.  자연의 소리. 자연의 숨결이 가득한 동백섬을 가슴에 안고

도는 이 기분.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백발을 날리며 느긋하게 漫步로걷는 노부부도,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지팡이에 의지하여 뒤뚱거리는 중풍환자도,

땀을 흘리며 열심히 뒤로 걷는 키 큰 외국인 모습도 동행을 했다.

외국인이 이외로 많았다.

 

그리고 속보로 걷거나 쇳덩이처럼 단단한 다리를 자랑하며 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새벽 상쾌한 공기를 즐기며 산책길을 누비는 것이다.

현재 이 시간 삶을 즐기고 있었다.

姿勢와 표정은 다양해도 건강증진을 위한 念願만은 한결 같은 것 같았다.

 

누리마을에 연이어 오른쪽 바닷가는 동백섬 등대가 있고,

왼쪽으로는 동백섬 정상을 오르는 길이 나온다.

 

燈臺주위로는 곳곳에 운동기구가 있다.

운동기구에 매달린 산책객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면

동백나무 가지가 도로 중앙까지 뻗어나 약간 어두운 길이 이어진다.

 

도로변 조금 넓은 공간에서 맨손채조 하는 분들이 있는 곳까지 오면

거의 동백섬을 한바퀴(930m) 도는 셈이다.

 

필자는 세 바퀴를 돌고 마지막에는 등대가 있는 넓은 공간에 올라서서

긴 심호흡을 하면서 시원한 해풍에 땀을 식혀본다.

 

등대에서 누리마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 뒤편 멀리 유명한 2층 복층구조의 거대한 광안대교(길이 7.4km, 폭 18~25m)가 손짓을 한다.

 

등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남쪽으로는 수평선만 보이는 넉넉한 품속을 어선들이 꿈과 희망을 실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시선을 동쪽으로 돌리니 멀리 해운대 백사장 끝자락 달맞이고개 頂上부근에는

언제 들어섰는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아파트가 숲을 이루며

새로운 풍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은 수평선에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구름 때문에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동백섬 정상을 오르는 것도 단념하고 바닷가로 내려섰다.

 

초록빛 향기를 타고 들리는 새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가 생기를 더하고

갯바위와 숲 사이 절경 속으로 벗어난 목책 산책로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르락내리락 다리 근육을 단련시키면서 걷노라면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 공해가 없는 선경 속에서 삶의 여유를 누려본다.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에 담는 분들도 곳곳에 있다.

 

바닷가 수면 가까이에는 이곳저곳에서 아주머니들이 촛불을 켜놓고

무엇인가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은 가슴 따뜻한 우리민족의 신앙이라 정겨워 보였다.

 

목책산책길 좌우 발 부근에는 미려한 야간 照明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夜間 산책길이 상당히 운치가 있을 것 같았다.

 

 

 

풍광에 빠져 가다보니 목책설치가 어려운 곳에 20여m나 되어 보이는 출렁다리가 나왔다.

출렁거림이 약간의 스릴을 느낄 정도라 색다른 맛을 느끼면서 건넜다.

어지럼증이 있는 분이나 노인은 망설여지는 코스다.

 

 

다시 수십 미터 목책 길을 가니

바닷가 갯바위에 해운대 백사장을 바라보고 있는  黃玉公主 청동 人魚像이 있다.

안내 간판에는 인어상의 애틋한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먼 옛날 인어나라 “나란다”의 황옥공주가 해운대 “무궁국”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다.

공주는 고국이 그리워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바다로 나와 黃玉에 비친 “나란다”국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한다)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외롭게 앉아있는

황옥공주 인어상 뒤 멀리 가물가물 오륙도가 눈에 잡힌다.

그림 같은 景觀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동백섬은 작지만 언제나 매력적인 곳이다.

다시 발길을 돌려 해운대 백사장 방향 목책 길을 따라가면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뒷길이다.

 

해운대 백사장에는 모래축제 행사에 사용된 모래가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

아침 산책객들이 많이 나와 붐비고 있었다.

 

여기저기에 젊은 남녀 수십 명이 스쿠버다이버를 위해서

타이트한 잠수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취미를 살리면서 건강을 도모하는 젊음이 정말 부러웠다.

 

 

인생나이 육십이 넘으면 아무리 잘 먹어도 팔다리 살이 빠진다고 한다.

그리고 원치 않는 뱃살만 찐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나이 80~90이 되면 皮骨이 相接할 정도로 살이 빠진다.

우리주변에 나이 많으신 분들을 통하여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누구라도 예외 없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아침 산책 등 팔다리 운동을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여

현 상태의 팔다리 살이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팔다리 근육을 단련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겠다.

 

그렇게 해서 나이가 많아도 활기찬 보행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휴람 13.06.13. 05:01
사진 보다 세세한 풍경을 묘사한 글을 보니 제가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산책로를 잘 단장했네요 한번 걷고 싶은 마음입니다

 

노을연가 13.06.12. 21:54
정감어린 고운글과 아름다운 풍경 감사 합니다
 
박하향 13.06.13. 00:21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상세한 설명으로
가 보지는 못하여도 가 본 것처럼 느껴집니다.
동백섬 산책길 ㅡ 부산 시민의 축복입니다

 

조재완(시인.수필가) 13.06.12. 20:56
소산 선생님의 글 읽고 있노라니 부산 동백섬에 가 있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실감있게 사진까지 곁들여 잘 묘사해 놓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김한결 13.06.13. 15:41
직접 가본 둣이 생생합니다

 

화초 13.06.12. 20:47
멋지고 좋은 글에 머물며 감상하며 즐감 합니다.
방가워요. 므흣
 
미소 13.06.15. 12:12
너무도 남다른 글 마음에 담아 즐감 합니다. 감사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빵긋

 

진주조개 (박기주) 13.06.13. 07:50
바다가 보이는 산책길 한 번 걸어 봤으면...........
사진과 함께 길게 쓰신 수필 잘 감상했습니다.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고맙습니다......Good luck

 

돌테
13.06.13. 17:32
소산님은 부산에 사시지는 안는다했는데
우째 동백섬을 찬양하시고 ...ㅎㅎ감사합니다
돌테는 부산 사람

 

무늬 13.06.14. 00:05
열심히 운동도 하시고 좋은곳에도 다니시는 여정이 보기 좋습니다..

 

꿈나라
13.06.12. 19:42
저렇게 아름답고 멋진곳을 산책하시는 소산님께서는
노후 건강은 걱정없으시겠습니다.
저 자연과 더불어 산책을... 축복받으신 분들이시지요!
늘 건강 하시구요.
좋은 도 마니마니요........
 
아침찬가 13.06.12. 20:48
함께 동행한것처럼 생생하게 적으셨네요

 

아리수여우 13.06.12. 20:59
멋진 풍경에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싱그러운 6월..몸과 마음을 새롭게하여
하시는 일이 모두 만사형통 하시길 바라오며
항상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샤방샤방
 
해맑은웃음 13.06.12. 21:42
아름다운 풍경에 좋은글 감사히 읽고 보고 갑니다,
즐감합니다,~~~
이 비는, 얼마나 많은 생명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까요.
서로서로에게 단비와 같이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좋은일 많으시고 행복한날 되세요,~~~사랑2사랑1
 
님의향기 13.06.13. 09:51
선생님이 주신 좋은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무더웠던 더위도 단비덕분에 기온이 뚝떨어졌네요 좋은날 되세요 ,~~~^-^ ^-^

 

취선당 13.06.13. 21:03
좋은글 작품 잠시 머물다 갑니다,
즐감 하고 갑니다,~~~
감사 드립니다 ,~~
비온후 모처럼만에 선선한 날씨인듯 합니다,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외솔 13.06.13. 12:40
자작글 올려주신분께 감사드리며 작년 가을에 이곳으로 이사하여 동백섬과는 넘어지면 코다을곳이 아니라 정갱이가 부딛힐정도의 지척인곳인데 정말 잘알고는 있었지만 이사오고 난뒤 제가 동백섬 주인이 된듯한..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곳이 또있을가 하는 자부를 느꼈습니다.그래서 외지에서 손님이오면 곧잘 안내를 하곤합니다.제가 권하는 바는 해운대 장산역2번출구에서 만나 달마지고개-해월정-미포-해운대해수욕장-동백섬일주 그리고 그랜드호텔뒤 횟집아니면 돼지껍데기-소주한잔 크윽하고 슬슬동백역으로 가면 됩니다.아무리자주가도 너무좋은곳입니다.이곳이 관광특구라서 신경좀쓰는곳입니다.자주오이소오

 

산야초 13.06.12. 21:53
참으로 소중한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멕가이버 13.06.12. 22:16
좋은말씀의 글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한하루 13.06.12. 22:50
동백섬 산책길 자연 경관이 아름답습니다 .
좋은 곳에서 운동 하심으로 더욱 강건하시고 , 고운 삶 행복하세요 .
 
가을하늘 13.06.13. 05:21
동백섬 산책길 한번 걷고 싶어지내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적시면서

 

민초 13.06.13. 07:24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군요..
저도 동백섬은 다녀 왔는데,,,넘 오래전이네요,,
동백섬 구경 잘 하고 갑니다,,,빵긋

 

허천/주응규 13.06.13. 08:13
좋은 글이 있어 행복합니다 오을 하루도 기쁨 가득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