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밤바다

소산1 2023. 8. 25. 07:59

밤바다

소산/문 재학

 

어둠이 내려앉는 밤이면

꿈같이 흘러간

부평초(浮萍草같은 삶에 살아있는

옛 임들의 모습이

그리움의 깊이로 아려오고.

 

상념에 꼬리를 무는

향기로운 추억들은

검은 장막(帳幕)을 불사르며

삼경(三更)을 헤매인다.

 

하나둘씩 떠나간 임들이

어둠을 흔드는

무심한 밤바람 따라

영영 이별의 서러움으로

자꾸만 밀려온다.

 

밤바다에 출렁이는

덧없는 인생의

애달픈 삶의 편린(片鱗)들은

회한(悔恨)으로 부서져 내리면서.

 

 

雲海. 이 성미23.08.19 07:50
기억속의 추억들이 소환되는 고운글 감사합니다.
 
 
소당/김태은23.08.21 10:2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은 후 이름석자   남기고 떠나시면 더 이상 바랄게없지요
소산 시인님 께서는 부러울게 없으세요ㆍ
언제나 고운시 굿!!!
 
 
흰수정23.08.19 06:51
소산 문재학 시인 님 그리움에 인연 고운 명시에 머물다 가렵니다
아직은 덥군요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熙停(이수옥)23.08.19 11:53
모래 월요일 34℃ 점 찍고 더위는  서서히 내려간다는 일기예보네요
소산 문재학 시인님 아름다운 名詩 감사합니다
문운 행운 가득 하세요.
 
 
 
박정걸223.08.19 16:19
오오 ㅡ  이처럼 더운날에   밤바다에 가서   한줌 자다 와야 하겠습니다...
멋진 작품 잘 읽고 갑니다. ㅡ 문쌤님.
 
 
최원경23.08.19 16:58
나이 들고 늙으니 밤이 무섭기도 합니다.
잠은 잘 오지 않고 잡념에 쌓이기도 하면서 미리 가버린 동료 친구들이 떠 오르기도 합니다.
허기사 나도 갈 길에 종착역은 멀리 있지는 않았으니까요 ㅎㅎㅎ 좋은 시 감사합니다.
 
 
좋은 날23.08.19 13:13
밤바다 이야기 글 너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향기로운 추억들은 검은 장막(帳幕)을 불사르며...
밤바다    잘 감상했습니다..
 
 
 Songnogol23.08.21 13:17
오랬 만에 님의 詩句을 읽어봅니다
나이 들어가면 그런 시절이 주마등처럼 일어나지요.
 
 
道公/서명수23.08.19 09:02
어둠이 내리는 밤이면  떠나간 옛사람들이 떠 오르고
향기로운 추억들은   검은 장막을 헤매인다.
추억의 밤 바다    고운 시향에 다녀 갑니다..    감사 드립니다.
 
 
 
황포돗대23.08.20 21:53
밤 바다 출렁이는 덧없는 인생의 애달픔 조각들이 회한으로 남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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